애잎나울
내 안에 핀 꽃 2009/02/05 09:30 콩나물대제국<애잎나울>
이름에서 정말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과 가녀림, 연약함, 부드러움 같은 단어들이 연상된다.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산박하'라고 부르고 있는데, 우리말 이름으로는 '애잎나울'이란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름 정말 이쁘게도 잘 지었단 생각이 들지 않는가?
왜 이런 예쁜 이름을 두고 굳이 한자어로된 산박하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애잎나울> | <애잎나울> |
나울나울 : [부사]
1 물결이나 늘어진 천, 나뭇잎 따위가 보드랍고 느릿하게 자꾸 굽이져 움직이는 모양.
2 팔이나 날개 따위를 활짝 펴고 위아래로 보드랍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
노을의 방언이란 의미도 있지만 애잎나울의 나울은 부사 나울나울의 두 번째 의미에 가깝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산박하는 양지 바른 풀 숲에 잘 자라는데 다른 풀들에 비해서 꽤 키가 큰 편이다.
산들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살랑살랑 바람따라 움직여 카메라 촛점 잡기가 정말 쉽지 않다.
위쪽으로 어린 잎이 나 있어 바람에 나울대고, 꽃도 그 끝에 달려 있으니, 애잎나울이란 이름이 괜히 붙진 않은 것 같다.
깻잎나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잎이 깻잎처럼 향긋한 향을 가지고 있어 국이나 찌개에 향을 내는 나물로 쓰이기도 한다.
<박하> | <박하> |
산박하 하면 당연히 박하가 연상되는데, 산박하꽃과 박하꽃은 전혀 닮은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오리방풀이나 배초향같은 꽃과 닮은 곳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하사탕> | <박하사탕> |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영화관에서는 아니고 파일로 된 것을 구해 보았는데 무척 인상이 깊었나 보다.
누구인들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만은 그래도 지난 세월 돌이켜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은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하고 나서 계산한 후에 계산대 옆에 늘 자리하고 있는 새하얀 박하사탕이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달고 맵고 짠 음식들을 조심해야한다는 생각과 박하사탕의 달콤한 유혹이 대립되는 순간인데, 요즘 승률은 조심하는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블님들도 달콤한 유혹에 주의를 기울이시길...
애잎나울
오늘 글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나울,나울 무슨 말인지 알고 보니 예뻐요.
오늘 입춘이지요, 이제 꽁꽁 언 땅에서도 봄을 알리는 녀석들이 하나씩 드러나겠죠?
벌써 기다려집니다.
입춘이었나요?
봄바람 불때가 되어가네요.
애잎나울... 이름처럼 예쁜 꽃이네요~~
향기도 좋답니다.
나지막이 '애잎나울'을 부르면 나에게 '나울나울' 날아와
따뜻한 '나울'[노을]이 되어줄랑가 모르것네요...^^
나는 누구에게 날아가 꽃이 되어줄랑가...
불러주는 이 아무도 없으니 글러따...ㅎ
[콩제국] 님 덕분에 애잎나울로 입춘첩을 대신하니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라 졸리웁나이다...^^
어제 호랑나비 한마리를 보았는데...
너무 일찍 나와서 꽃도 없고 날도 추워서 날개짓에 힘이 없었습니다.
너무 시대를 앞서가도 안되나봐요.
즐거운 봄나들이 되세요~
나울이 경상도 말로 놀이라고요?
고장말이 어떻고 하는 글을 쓰긴 했지만,
아는 것보단 늘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원래 풀꽃 이름이야 민중들이 먼저 우리말로 붙인 걸
택도 없는 식자들이 거기다 한자로 덧칠을 한게 아닐까
싶은데... 모르지요.
입춘을 지나서야 깨닫고 새벽에 바쁘게
한 자 쓰고 갑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울나울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먼저 나오더군요.
한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우리말 꽃이름을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