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더듬이버섯
내 안에 핀 꽃 2009/02/02 11:19 콩나물대제국<빛더듬이버섯>
빛더듬이버섯...
볓이 잘 드는 황토빛 언덕위 바위 틈위애서 빛을 쫒아 더듬고 있는 빛더듬이버섯, 징그러우면서도 신기한 모습이었다.
산언덕 가득 꼬물거리는 모습이 더 장관이었었는데 사진에 남아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가 군락의 모습을 담아와야겠다.
산골마을에서 자란 탓인지 버섯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표고, 느타리, 팽이, 양송이 등 싫어하는 버섯이 없다.
그리고 가끔씩 시골에 내려갈 땐 형님이 따오신 능이, 송이, 싸리, 밤버섯,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굽디딩이라고 부르는 버섯 등 귀한 버섯들을 맛보게 될 땐 임금님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버섯> | <노랑망태버섯> |
가장 유혹적인 것은 역시 가장 대표적인 독버섯인 무당버섯인것 같다.
무당 버섯의 그 화려한 자태는 먹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들 정도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참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참을성 하나만은 그래도 쓸만한 것 같다.
형님을 따라 버섯을 따러 가보았지만 혼자 다닐 때는 정말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확실하게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노랑망태버섯이다.
숲속에서 망사치마를 걸치고 있는 망태버섯을 볼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니 꽤나 마음을 빼앗긴 모양이다.
그렇다고 속이 다 비치는 망사치마를 과감하게 걸친 최첨단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버섯> | <먼지버섯> |
버섯은 종류도 너무 많고 똑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카메라에 잘 담아오지 않는데도 눈길을 사로잡는 버섯들이 있다.
새알처럼 동그랗게 생긴 버섯이 터지먼서 포자가 먼지처럼 퍼져나가는 먼지버섯을 볼 때마다 눌러보고 싶은 욕망이 절로 생기는 것은 정말 참기 어렵지만 한번도 눌러보지 못했다.
<구름버섯> | <세발버섯> |
운지인지 또는 구름인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운치있어 보였었는지 창고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세발버섯의 선홍색 손짓엔 거역할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그다지 이쁜 구석이 없는데도 첫눈에 확 들어온다.
아마도 낙엽짙은 회색빛 속에서의 선홍빛 대비의 효과 때문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쓰다보니 늘어놓기만한 것 같다.
결론을 내려야지...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는 것처럼 예쁜 버섯에는 독이 있다....조심하자.
버섯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이상하게 그게 좋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 와서야 마음이 조금 움직이는 중입니다.
버섯의 세계도 엄청납니다.
기껏 송이나 느타리나 아는 사람의 눈에는
신비할 정도네요...^^
버섯도 야채라서 우리 몸에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에겐 육류보다는 채소류가 더 잘 어울리는 식단이지 싶습니다.
버섯 종류가 너무 많아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잘 구별을 못하는게 흠이긴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고운 우리말로 지은 생명들의 이름
정말 예쁩니다.
세상에! 빛더듬이 버섯이라니!
정말 어두운 땅 속에서 빛을 찾아 더듬 더듬 촉수를 뻗는 모습이잖아요.^^
그렇죠?
빛더듬이버섯...이름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마음씨 고운 분이 지어준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보면 이쁜 느낌보다는 조금 징그럽다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