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줄고사리
내 안에 핀 꽃 2009/01/31 09:02 콩나물대제국<넉줄고사리>
[명사]<식물> 넉줄고사릿과의 여러해살이풀. 잎은 깃 모양으로 여러 갈래 갈라지며, 잎 뒤에 홀씨주머니가 붙어 있다.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는데 뿌리는 약용한다. 바위나 나무줄기에 자란다.≒골쇄보(骨碎補)·석모강(石毛薑)·인초(忍草)·해주골쇄보·호손강·후강
고사리면 고사리지 넉줄은 또 뭐란 말인가?
넉줄이면 네줄이라는 말인데, 이 녀석들이 군사훈련을 받았을리도 만무하고...
뭐가 네줄이라는 거지?
이리 저리 아무리 둘러봐도 질서정연하게 난 잎과 그 밑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포자낭들이 가지런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딱히 넉줄이라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넉줄고사리> | <초가지붕:네이버> |
가장 먼저 떠올랐던 넉의 의미로는 넉줄고사리의 특징을 찾아내기 어려웠다.
넉줄의 다른 뜻을 찾아보니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다. 설명은 참 짧게도 나와 있다.
그것 마저도 덩굴이 덩쿨로 표기되어 있었다.
넉줄 <덩쿨>의 북한말
넉줄고사리는 결국 덩굴고사리라는 이야기인데, 넉줄고사리의 잎이 아닌 뿌리를 보면 왜 넉줄인지 이해가 간다.
넉줄고사리의 뿌리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은 정말 강렬, 튼튼, 질김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넉줄고사리에 부셔진 뼈를 이어준다는 뜻의 골쇄보[骨碎補]란 이름도 지어진게 아닌가 싶다.
꽃이 피어 있지 않은 것은 카메라에 잘 담지 않는데도 담아온걸 보니 그 느낌이 강렬하긴했나보다.
메마른 바위 틈새 사이로 깊게 파고든 넉줄고사리의 뿌리에서 옛날 시골 초가지붕의 새끼줄이 연상되었었다.
얼마 전 시골에 들렀었는데 마을창고에 행사용으로 조그많게 초가지붕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
집안 아저씨께서 옛날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 보셨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안계시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온다. 배워서 전승해볼까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자신이 없어 말도 꺼내지 못했다.
<관중> | <동부:다음> |
새 봄에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기운이 모든 오블님들에게 전해져 생기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넉줄이 붙은 또 다른 식물이 있었다.
넉줄당콩 : [명사]<식물> 콩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 잎은 세 번 갈라지고 자주색, 흰색 따위의 나비 모양의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핀다. 종자는 팥과 비슷하나 약간 길고 식용한다. 사료, 녹비(綠肥)로 쓴다.
우리 식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부콩을 북한에서는 넉줄당콩이라고도 한단다.
지금까지 '돈부콩'이라고 들어 알고 있었는데, 사투리인가보다.
식물도감에 찾아보니 돈부는 없고 동부만 있었다.
어쨋든 이 녀석도 콩과 식물이니 콩나물대제국의 백성이 틀림없다.
밥할 땐 꼭 깨끗하게 씻어주고 감싸주는 애정을 담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야겠다.
북한에서 쓰는 말은 과감하게 우리 입말을 그대로 도입한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넉줄이 덩굴이라니... 거기 깃든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고사리도 종류가 여러 가지군요.
저는 고사리나물을 썩 좋아합니다.
요즘은 값싼 중국산이 판을 치지만...
고향 산 언덕에 고사리가 참 많았지요.
지금도 고사리 나물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곱슬곱슬 고소한 고사리의 씹는 맛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