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붓꽃, 피나물, 양지꽃
내 안에 핀 꽃 2009/04/17 22:08 콩나물대제국<금붓꽃>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보기로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훈련과 예행연습의 일환으로 산행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건조기여서 산림 보호를 목적으로 대피소 예약이 되지 않아 설악산행을 포기하고 덕유산으로 괘도 수정을 해야만 했지만 공룡능선의 아쉬움을 달랠 수가 없어 언젠간 다시 도전할 기회가 찾아올거라 믿고 연습삼아 양수리 근처의 운길산과 예봉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올라가는 입구 시작지점에서 꼬깔제비꽃이 반가운 손짓을 한다.
매년 보는 고깔제비꽃이지만 그래도 해를 넘겨 만나는 반가움에 기념사진도 담아 두었다.
이른 시간이고 마침 해가 들지 않아 셔터속도가 너무 늦어 맘에 드는 사진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는 내내 제비꽃 몇 개체만 보일뿐 꽃다운 꽃을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산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상 근처 능선 옆으로 나란히 피어 있는 노란 금붓꽃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저 풀밭에 덩그러니 피어 있어 운치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고 기념컷을 담아 두었다.
<금붓꽃>
요즘 성형에 대한 생각이 너무 개방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겉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해야하는 직업이고, 성형 또한 그리 잘했다고 이야기하긴 애시당초 글러먹은 콩나물이다.
하지만 성형이라도 해서 하고 싶은 것을 이루려는 그 절박한 심정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만든 우리의 현실이 두려울뿐이다.
피나물...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길에도 꽃이 없진 않지만 종류도 많지 않고 군락도 미약하기 그지 없다.
꽃구경 다닌지도 벌써 수삼년이다.
대충 어디쯤 꽃이 있는지 짐작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남들도 다 아는 것이었다...^^*
잎이나 줄기를 꺽으면 붉은 액체가 나오는 데 마치 피 같다고 해서 피나물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정말 피같은 액체가 나올까? 궁금즘이 밀려왔지만 꺽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누가 내 팔을 꺽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 증명사진만 찍고 놓아주었다...^^*
산행이 끝나갈 무렵 마을 입구에서 노오란 양지꽃을 만났다.
봄에 핀 노란 양지꽃위로 벌 한마리가 열심히 날개짓을 하고 있다.
내 하급기종 카메라로는 그 날개짓을 멈추게 할 재간이 없다.
간신히 보송보송한 털로 덮여있는 모습만 담았다.
풍성한 양지꽃 무더기를 보니 내가 돌아갈 곳, 또 어깨 부딪치며 살아가야할 곳, 바로 그곳이 생각났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다음 날이 일요일이라는 것이었다.
흔히 노랑붓꽃이라고 하는 꽃이 바로 금붓꽃 맞는 거죠?
두두님이 올린 사진을 보다 보면 사진에 어울리는 시를 한 편씩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 자신을 알라...'두두님께서 어젠가 이야기 하셨죠.-.-
두두님께서 직접 꽃사진과 시를 같이 올리는 날을 기다려 보렵니다.^^
흔히 금붓꽃이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노랑붓꽃은 따로 있는데, 잎도 더 넓고, 꽃도 조금 더 크고, 꽃대 하나에 두개씩 피는 것이 많고, 금붓꽃보다 만나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노랑붓꽃은 앞뒤가 다 노랑색인데, 금붓꽃은 뒤쪽이 약간 진한 색이 있다고 합니다.
꽃사진과 시...언젠가 해보고 싶긴 합니다.
너무 기다리다가 실망하실까 걱정되네요.
언제 콩나물대제국님의 외출에 동참하여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꽃과 풀의 이름을 멋드러지게 읊어보고 싶어요 허음음음 이건 말이야 ㅇㅇㅇㅇ이야 그리고 이거는 흠---ㅇㅇㅇ이라는 것이지 허 허 허 이렇게 폼잡고 싶어요 정말 간절합니다.
꽃에도 관심이 많으시니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으실것 같네요.
흠~ ㅇㅇㅇ라는 꽃이지 이게? 허허허 ☜ 기대하겠습니다.
풍경님, 따라 다니며 두어 번 공부를 했는데,
시원찮은 학생, 일 주일이면 다 까먹고 볼 때마다 새롭기만 하더이다.
그것도 대단한 내공이 필요한 일이라는 말씀...
그러니 콩나물님이 예사로운 분이 아닌 셈이지요...^^
갑자기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자주 가는 야생화 동호인 모임에 가면 아는 척도 못한답니다.
다들 꽃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너무도 깊고 방대하셔서...
아뭏든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와~ 금붓꽃 정말 곱네요.
거기에다 품위까지 있어 보여요.
기품 있는 귀족가의 귀부인처럼 보입니다.
귀부인...그렇죠~
마땅이 표현할 만한 단어를 찾지 못했었는데, 듣고 보니 정말 잘 어울립니다.
녹두님 안목도 예사롭지가 않군요.
그럼? 녹두님은 귀족가의 남작? 백작? 공작?
하~ 그게 붓곷 중에 금붓꽃이었네요, 또 양지꽃이었구요. 이 땅에 꽃들이 어디서나 비슷한 때에 피어주어 다행입니다.
http://blog.ohmynews.com/ewook/241233
위 글에 정체 모를 꽃들이 있습니다. 그냥 있습니다. ㅋㅋ
꽃을 좋아하시나봐요...
정체모를 꽃 궁금하네요 들러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