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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괭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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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괭이밥

내 안에 핀 꽃 2009/04/03 21:30 콩나물대제국

<큰괭이밥>

큰괭이밥...

앙증맞은 애기 큰괭이밥을 앞세우고 봄나들이 나온 엄마 큰괭이밥이랍니다.
바람이 불까, 행여 넘어지기라도 할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의 눈길이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괭이밥은 고양이가 소화가 안될 때 뜯어 먹는다고 괭이밥이라고 하는데, 괭이밥 잎을 먹어보면 시큼한 맛이 납니다.
수산(oxalic acid)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그런 맛이 나는데 소화작용도 하나봅니다.
그런데, 소화가 잘 안되는 고양이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고양이가 괭이밥을 먹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고양이들은 위장이 튼튼한가봅니다...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큰괭이밥>

아리따운 봄처녀 큰괭이밥인데, 아직 짝을 구하지 못했나봅니다.
고개를 세우고 도도하게 서있는 모습이 아직은 노처녀 소리를 듣기엔 이른 듯 싶군요.
너무 빳빳하면 사내 큰괭이밥들이 용기내기가 힘들텐데요.
조금은 약한 모습도 가끔은 보여줄 줄 아는 센스있는 큰괭이밥이길 바래봅니다.

무슨 광고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붉은 입술보다 티하나 없는 하얀 피부의 유혹이 매력적인 광고가 떠오릅니다.
봄처녀 큰괭이밥의 실핏줄마저 투명하게 보이는 하얀 피부의 유혹은 정말 참기가 힘들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제겐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걸...
꾹~ 참았습니다.
잘했지요?

<괭이밥>

뒷모습의 유혹엔 장사가 없지요.
앞모습을 보기 위해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이 느껴지시나요?
단아한 뒷모습의 유혹에 빠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후회의 깊은 나락으로 빠질 확률이 더 높겠지요?
그래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

여기, 큰괭이밥이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버린 녀석들이 있습니다.
말도 못 부치고 먼 발치서 멍한 시선으로 큰 괭이밥을 바라보고 서 있는 남산제비꽃들의 멍한 시선이 봄의 향기를 한층 더 진하게 하고 있군요.

봄은 바야흐로 제비꽃의 향연입니다.
자~ 우리 모두 빠져 봅시다~!

오마이블로그 용량이 300M 라고 되어 있군요.
제공된 용량을 다 사용한 듯 합니다.
계속해서 올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른 곳에서 계속 글을 올릴 계획은 없습니다.
올릴 수 있을 때까지 올려보도록 하고 올릴 수 없으면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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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르나 2009/04/03 23:42

    저도 고양이가 괭이밥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하하
    두두님 글을 읽다 보면 가끔 혼자서 웃습니다.
    그것이 두두님 매력인듯도 하고요~ㅋ

    뒷모습을 보여 주면서, "앞 모습을 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 지나요?" 라고 물으시네요.
    느껴 집니다.
    사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두두님 모습까지 보이니 한결 사진이 살아 납니다.

    사진이 많아서 용량을 많이 차지하나 봅니다.
    그런데 계속 사진과 글을 봐야 하는데요.
    아마도 계속 올릴 수 있을 겁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4/05 21:07

      앞뒤도 맞지 않고, 애들 같은 글을 매력으로 보아주시니...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블에 글 올리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는데,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푸르나 2009/04/05 23:03

      오늘 봄나들이 다녀 왔습니다.
      작은 절에 다녀왔는데 오르는 길에 절은 보이지 않고 풀꽃들만 보이더라구요.
      두두님 덕분이지 싶습니다.

      산괴불주머니랑 민들레, 제비꽃은 수도 없이 많이 피었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단풍제비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직접 본 것은 처음이예요)
      하얀 제비꽃에 단풍 이파리, 갈나무 수북이 쌓인 속에서 고개 내민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산딸기 덩굴도 아니고 찔레도 아닌 진분홍 꽃을 피운 그 덩굴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고요.
      솜털 가득하고 보라색 작은 꽃이 밥풀처럼 피었는데 로제트 식물처럼 땅 바닥에 납작 엎드린 고 예쁜 풀꽃이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뱀'을 보았어요.
      심장이 멈추는 줄 았았어요.
      너무 놀래서 그 담부터는 '현호색'이 보여도 가까이 못갔답니다.ㅜㅜ

    • 콩나물대제국 2009/04/06 08:20

      남산제비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단풍제비꽃은 쉽지 않아요.
      축하드려요~
      산딸기 덩굴도 아니고, 찔레도 아니고, 진분홍 꽃이라면 그리고 남쪽이면 줄딸기 찾아보세요.
      솜털 가득, 꽃이 밥풀, 로제트, 땅바닥에 납작, 그리고 봄이면 솜나물? 노루귀?
      요즘 뱀이 일광욕 즐기는 계절이지요?
      조~~심~~ 하셔요~~

  2. 낮달 2009/04/04 09:52

    <봄처녀 큰괭이밥의 실핏줄마저 투명하게 보이는 하얀 피부의 유혹은 정말 참기가 힘들군요. >
    콩나물님은 이미 시인의 경지도 넘으셨습니다.^^
    풀꽃을 인격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고양이는 여러 군데서 쓰이네요.
    괴발개발 이라고 할 때의 괴도 고양이거든요.^^

    • 콩나물대제국 2009/04/05 21:08

      괴발개발의 괴가 고양이였군요.
      이제야 왜 괴발개발인지 이해가 됩니다.
      우리말의 숨은 의미와 재치에 감탄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3. 풍경과 시 2009/04/04 23:05

    정말 낮달님 말씀처럼 대제국이 꽃과 시로 넘치는군요.... 또 또 놀라고 갑니다. 꽃을 콩나물대제국님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연습 좀 하고 들로 산으로 나가볼랍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4/05 21:10

      오늘 날이 참 좋았는데, 들로 산으로 다녀오셨는지 궁금하군요.
      꽃구경을 하지 못한 오늘은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꽃 소식 전해주실거죠?

  4. 녹두 2009/04/06 14:35

    풍성한 주름을 가진 중세 서양 드레스의 칼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 콩나물대제국 2009/04/06 20:11

      복고풍이 유행이라더니 괭이밥 세계도 복고바람이 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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