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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앉은부채,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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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앉은부채,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내 안에 핀 꽃 2009/03/28 21:47 콩나물대제국

<현호색>

현호색...

현호색의 옛이름은 '녀계구슬'이라고 합니다.
북쪽 지방에서는 '땅구슬'이라고 하는데, 옛이름인 녀계구슬의 의미가 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녀계는 또 무슨 뜻일까요?

녀계 娼
[명사][옛말]‘기생(妓生)’의 옛말.

옛날 기생들은 구슬을 참 좋아했나봅니다.
아마도 그 때는 다이아몬드를 구경하기는 어려웠겠지요?

<점현호색>

이슬을 머금고 있는 점현호색을 보니 녀계구슬이란 의미가 더 깊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듬성 듬성 피어나기 시작했지만 다음 주쯤에는 온 산을 뒤덮을 것 같군요.

<앉은부채>

앉은부채...

부채처럼 널찍한 초록 잎 때문에 앉은부채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했었는데, 열매 모양이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아서 '앉은부처'에서 '앉은부채'가 되었다는 견해가 대세인것 같다.

앉은부채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는 데 꽃 가운데 동그랗게 생긴 것을 불염포 [佛焰苞] 라고 한다.
불염포는 꽃차례의 꽃을 싸는 포가 변형된 것이다.

<꿩의바람꽃>

꿩의 바람꽃...
봄에 피어나는 꽃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바람꽃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수 많은 바람꽃이 봄이 되면 피어난다.
어제 밤 내린 비에 꽃잎을 펴지도 못하고 고개 숙여 떨고 있는 꿩의바람꽃이 안스럽기만하다.

<만주바람꽃>

갈잎 사이로 무리지어 살고있는 만주바람꽃 무리들도 꽃샘추위에 몸을 떨고 있다.
그래도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외로움과 추위를 이겨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가 이를데 없다.
얼른 날이 풀려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환한 얼굴을 들고 온 숲을 환하게 해줄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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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르나 2009/03/29 00:12

    옛날에는 구슬이 귀했나 봅니다.
    옛 이야기에도 옥구슬이 많이 나오잖아요.++

    현호색은 고향 뒷산에서 많이 보았는데
    '만주바람꽃' 마주친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꽃샘추위가 대단하던걸요.
    추위를 이겨내려 애쓰는 고개 숙인 꽃들이 대견하다고 이야기 해주는 주인장님의 마음이
    오는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줍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30 08:14

      주변에 있는 꽃이름들이 하나둘씩 기억이 흐릿해져서 담아다 두었더니 어느새 꽤 많아졌나봅니다.
      마음까지 따뜻하다 생각해주시는 님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전해져옵니다.

  2. 낮달 2009/03/29 10:39

    예나 지금이나 민초들에겐 바람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꽃이름조차 바람 일색이네요!^^
    꽃이름에 '-의'가 붙은 건 이해가 잘 안 되네요.
    꿩바람이나 닭장풀이라고 하는 게 입말에 맞는데
    거기 굳이 조사 '-의'를 넣었으니 말입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30 08:17

      저도 몹시 궁금해하던 것이었는데, 이유는 알 수가 없군요.
      그냥 전해지는 이름이어서 부르고 있는데 가끔은 부르면서 감탄하는 때가 참 많습니다.
      분명 어떤 의미가 있긴 있을텐데 몹시 궁금해집니다.

  3. 풍경과 시 2009/03/30 00:04

    우와 대단합니다. 이 많은 꽃들을 가지고 계시니.... 푸르나 님 때문에 들어와 보게 되어어요...꽃들 잘 보고 갑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30 08:18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풍경과 시...아주 잘 어울리실 것 같은 느낌이네요.
      한번 들러 인사드리겠습니다.

  4. 녹두 2009/03/30 11:14

    현호색은 얼핏 보기엔 똑 같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잎의 모양이 정말 다양하더군요.
    푸른 구슬 같은 그 꽃의 고움이야 다 똑 같지만 말입니다.
    예쁜 우리말로 지은 꽃이름 정말 고와요. ^^

    • 콩나물대제국 2009/03/30 19:10

      처음엔 그냥 모두 현호색이라고 불렀지요. 몰라서...
      그러다 온갖 이름을 다 붙여보았지요. 배우느라...
      이젠 또 그냥 모두 현호색이라고 부른답니다. 귀찮아서...

  5. 보령인 2009/03/30 14:59

    현호색에 대한 어원 잘 배우고 갑니다.
    분명히 같은 곳을 지났을 것 같은데 못 보았네요,
    아마도 제가 일찍 얕은 계곡을 지나 눈 덮인 정상으로 빨리가 못 뵌 것 같아요.
    다음엔 꼭 볼 수 있겠죠. ^^, 이번 주 토요일 얼레지 다시 찍하러 갑니다. 혹시 가시나요?

    • 콩나물대제국 2009/03/30 19:12

      동행이 있어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시간이 맞이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엔 집안 일이 있어 꽃 구경가기 힘들 것 같군요.
      신경써주신 점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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