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양배추, 금창초, 도깨비쇠고비, 다정큼나무, 쑥떡
내 안에 핀 꽃 2009/05/13 22:13 콩나물대제국<자주색 양배추>
적채...
붉은색(적자색)을 띤다 하여 붉은꽃 양배추 또는 빨간 양배추, 적양배추, 루비볼이라고도 부른단다.
적자색이라고 하지만 제주도에서 본 적채는 보라색이었다.
자연상태의 양배추를 본 적은 없고,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녹색의 양배추는 본 적이 있다.
양배추를 쪄서 한잎 한잎 떼어내어 쌈을 싸먹는 정도가 전부인 나에게 보라색 양배추는 분위기 있는 양식집이나, 갖은 장식을 한 뷔페에서나 보았을 법하다.
그 보기도 쉽지 않은 노지의 양배추를 본 것도 행운일텐데, 꽃까지 보았으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보라색 양배추가 꽃이 핀다는 사실도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게다가 이렇게 금색 노오란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바닥에 동그란 자주색 공모양의 양배추를 뚫고 길게 솟아 올라 노랗고 풍성한 꽃을 피어 올렸다.
무나 배추처럼 길게 대가 솟아 올라 피는 꽃을 장다리꽃라고 하는데, 양배추도 장다리였다.
<금창초> | <금창초> |
금창 [金瘡]
[명사]<한의학> 칼, 창, 화살 따위로 생긴 상처. ≒금상(金 傷).
처음 금창초 이름을 접했을 때 창[瘡] 즉,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니 금할 금[禁] 금창이려니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칼, 창, 화살 같은 쇠붙이에 의한 상처를 금상이라고 하고, 그 상처를 치료하는 풀이라는 뜻이었다.
<도깨비쇠고비>
꽃도 아닌 잎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솔직히 도깨비는 본 적이 없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쇠고비의 쇠는 접두사인데, 동물이나 식물에 사용되면 '작은'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작은 고비라는 뜻이다.
그런데 도깨비쇠고비는 작기는 커녕 크고 힘이 넘쳐보였다.
도깨비가 좋아했는지, 먹었는지, 숨었는지, 방망이를 만들었는지 알길이 없다.
그렇지만 꽃 없이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정큼나무>
가로수인가 싶을 정도로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다정큼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꽃이름의 유래는 정말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럴 땐 늘상 나의 주장을 펼쳐보기도 하곤하지만 이번엔 그것도 자신이 없다.
다정큼나무가 제주도에 많이 자생하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 사투리일 것이라 추정할 뿐이다.
제주도 사투리의 함축성은 내 한계를 훨씬 더 뛰어넘는다.
<떡쑥>
산에 갈 때마다 한봉지씩 쑥을 뜯어 삶아 냉장고에 얼려두었다가 어느 정도 모이면 쑥떡을 만들어 먹곤한다.
그런데 삶을 필요도 없고 바로 떡이 되어 있으니 얼마나 간편한가?
그냥 먹어봐?
스믈거리는 욕망을 꾹꾹 눌러참았다.
떡쑥도 빻아서 쑥떡 만들어도 되는걸까?
아시는 분~~~
야생의 양배추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이름에 대한 콩나물님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늘 본전을 남겨서 돌아갑니다.^^
노지에서만 보았다는 말이구요. 야생 양배추가 있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낮달님께 배우는 것이 참 많답니다.
본전을 뽑고도 남을 만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