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세대교체...
내 안에 핀 꽃 2009/04/26 19:44 콩나물대제국<흰털제비꽃>
흰털제비꽃...
흰털제비꽃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어릴 적 추억이 하나 있다.
정확히 몇 살때이었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갈한 빗어 다듬은 머리위로 갓을 쓰시고 행여 놓칠까 내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기억이다.
갓 안쪽 머릿결이 흩어지지 않게 망사 같은 것을 쓰고 계셨던 것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망건이라고 하는 건가?
그 망건 사이로 살짝 빠져나와 살랑이는 하얀 머릿결이 아직까지도 내 맘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흩날리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새치가 많았던 나는 지금은 거의 반백이 다 되었다.
얼마나 더 있어야 올 백이 될까?
하얀 백발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식지 않았는데 금방이라도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멀기만 하다.
별 이상한 열망도 다 있다...^^*
<잔털제비꽃>
너만 털있냐~~~? 나도 털있다.~~!
알았다~~~!!!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집, 원조 제비꽃집, 진짜 원조 제비꽃집, 가짜 원조 제비꽃집, 진짜 가짜 제비꽃집.
요즘은 누가 원조인지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사람 많은 집이 원조겠지 생각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기웃거려보고 들어가는게 고작이다.
제비꽃도 그 종류가 너무 많아 내가 이름을 제대로 부르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원조는 하나 뿐이다.
말없이 자존심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자세에서 원조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고깔제비꽃>
연분홍 새색시처럼 화사한 고깔제비꽃이 난 화장발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있다.
<흰제비꽃>
피부색은 다양하지만 하얀 피부란 색이 하얗다는 의미가 아니고 깨끗하다는 의미가 더 짙은 것 같다.
우유빛 흰제비꽃을 보고 있자니 맑은 우유 한잔이 생각난다.
아까 사무실 냉장고를 열어 보았는데 누군가 마시지 않고 넣어둔 우유 한 팩이 있었는데, 먹어버릴까? 말까?
진한 유혹의 종말이 기대된다.
결론은? 오블님들에게 맡겨보련다.
<왜제비꽃>
체구가 작은 사람을 보고 왜소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작은 식물에게도 '왜'를 붙여 이름 지어진 것들이 많다.
왜제비꽃도 그 중에 하나다.
앉은뱅이꽃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 한 종류의 꽃이 아니고 바닥에 붙어 피어나는 꽃들을 그렇게 부른다.
제비꽃들은 그래도 한 껏 위를 향해 피어나지만 왜제비꽃은 뛰어봐야 거기서 거기다.
작고 앙증맞은 것이 귀엽기는 정말 귀엽다.
<노랑제비꽃>
주로 백두산 야생화 탐사를 다녀오신 분들이 담아오셔서 보여주는데,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도 하나보다.
아직 타국에 발걸음도 못해본 나로서는 장백제비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이 가득한데, 그나마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이 노랑제비꽃이다.
그리 먼 곳도 아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곳에 피어 있는 노랑제비꽃이 오늘따라 더 이뻐보인다.
예고편 소개를 하나 해야겠다.
노랑제비꽃 밑으로 얼룩덜룩한 잎이 살짝 보이는데, 얼레지 꽃의 잎이다.
이번 산행에서 만난 꽃인데, 개봉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야생화를 좋아한 것도 벌써 몇해를 지나고 있다.
아직도 보지 못한 꽃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내 발걸음이 닿는 곳에 피어 있는 새로운 꽃을 보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인데, 운수대통이다.
모양은 흰털제비꽃인데, 꽃의 색이 연분홍으로 피어난 것은 처음 본다.
복터졌다~
<자주잎제비꽃>
연분홍 꽃잎에 도르르 말려 잎 뒷모습을 살짝 보여주고 있는 것이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닮았다.
잎 뒷쪽이 자주색을 띠고 있어 자주잎제비꽃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단다.
<알록제비꽃>
자주잎 제비꽃 앞면에 알록 달록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알록제비꽃이다.
잎의 무늬가 아름다워 구별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제비꽃에 속한다.
알록제비꽃을 볼 때마다 잎을 모아 쟈켓을 만들어 입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혹 나를 옷을 잘 입는 그런 센스있는 사람으로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강조하지만 난~ 털털하다!
생각도 못하나?
제비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냥 제비꽃이 원조 제비꽃이군요. 일단 그거라도 잘 봐두고 가야겠어요...다른 것은 많아서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요....
원조집 하나만 잘 알면 되는 거죠~
제비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정말!
장백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부르는 이름으로 압니다.
까딱하다간 백두산조차 중국에게 빼앗겨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요즘, 아주 활발하게 글을 올리시네요.
옆에서 덩달아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요즘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이 곳 저 곳 꽃박람회 한다고들 하더군요.
가꾸어 놓은 꽃보다는 산들바람에 피어난 꽃들에게 더 정이갑니다.
기분이 유쾌해지셨다니 저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연분홍 고깔 제비꽃 정말 예쁩니다.
원조 제비꽃, 흰제비꽃, 고깔제비꽃 어느것 하나 뒤지질 않습니다.
세대교체를 하셨군요.
새로 보는 사진이 많습니다.
스크랩 하는데 이렇게 자꾸 스크랩 해도 되는지...^^
꽃구경 같이 하자고 올려놓은 것인데 스크랩해가시면 제가 더 고맙지요~
제비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갑니다~~
좋은 사진을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블 성격이 꽃 감상하기엔 안 어울리는 데, 이렇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시냇가에 제비꽃 , 한들한들 제비꽃~흘러가는 맑은 물에 내얼굴을 비춰보네."
노란제비꽃하고 보라색 제비꽃은 확실히 알지. 지난번 백색 '금강뭐시기'는 잊었네. 그리고 미치광이꽃도 얼핏들었네. 1800년대말 꽃에 미친 화광이 있었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네. 그날은 추워서 집중하지못했네. 또 오겠네
와줘서 고맙군...
짬 날때 같이 산행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