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나리

애기나리...

정말 애기같이 수줍음도 참 많은 녀석입니다.
고개들고 있는 녀석을 찾아볼 수가 없군요.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는 말도 모르나 봅니다.
그렇다고 '애기나리'가 애기를 쑥~ 쑥~ 잘 낳게 해준다는 과장광고를 한다든가, 그러면 안되겠지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혹시 자기가 벼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초록 애기나리중에 한 개체에서 줄무늬를 가진 녀석이 생겼습니다.
화려한 무늬가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자녀교육을 잘 시켜 대대손손 무늬를 가진 후손들이 태어나면 새로운 종으로 등록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까 초록잎이 하얗게 변한 다른 종들이 보이는군요.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요즘 제초제 때문에 저렇게 탈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는군요.
주변에 다른 애기나리들은 멀쩡한 것으로 봐서는 그렇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솔직히 잠깐동안 못된 생각도 했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저걸 캐다가 화분에 심어서 내년에 확인해봐?
꾹~! 꾹~! 눌러 참고 내년을 기약하고 사진으로만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