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채
내 안에 핀 꽃 2007/05/13 18:47 두두지<뻐꾹채>
다정스런 연인처럼 나란히 피어 있는 모습이 정답게도 느껴집니다.
이름도 참 특이하지요?
꽃이 피면 '뻐꾹~ 뻐꾹~' 이렇게 울까요? 그럴리가 없겠죠?
뻐꾹채 꽃이 피기 바로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 모양이 뻐꾸기 앞가슴털처럼 층층으로 덮여 있어서 뻐꾹채라고 한답니다.
어때요? 닮았나요?
꽃 모양이며 꽃 색깔이 얼핏 엉겅퀴하고 많이 닮았지만 뻐꾹기 앞가슴털만 확인하면 된답니다.
<뻐꾸기 출처:엠파스> | <뻐꾹나리> |
뻐꾹나리라고 하지요. 꽃잎에 새겨진 무늬가 뻐꾸기 앞가슴털을 닮았답니다.
이름에 '뻐꾹'이 들어간 것은 '뻐꾹채'와 '뻐꾹나리' 이 둘 밖엔 없나봅니다.
생긴 모습이 너무 차이가 나서 뻐꾹형제, 뻐꾹오누이라고 하기엔 좀 거리가 멀죠?
<뻐꾹채> | <뻐꾹채> |
그새 머리도 많이 자라고 헝크러져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되어 버렸군요.
한창 땐 정말 어디다 내놔도 한 얼굴 하던 뻐꾹채였었는데 말이죠.
올해에는 꼭 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뻐꾹채>
어디를 가든 둘이 꼭 같이 다니시곤 했지요.
키가 큰 한 분은 앞에서 키 작은 한 분은 뒤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그렇게 같이 다니셨지요.
조금이라도 멀어질까 싶으면 가던 발걸음 멈추시고 말없이 기다리다 가까워지면 발걸음을 재촉하셨답니다.
......
언제부터인가 한 분만이 그림자 벗삼아 그 길을 걷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뒤에 눈이 달리신 것도 아니신데 어떻게 멀리 떨어진 것을 알았을까요?
......
요즘은 길거리에 죽고 못살아 찰싹 붙어다니는 커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아마 뒤에 눈이 없어서 그럴거란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낯익은 풀(?) 들도 다 이름이 있었군요^^
정성이 묻어나는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자주 들릴께요 ^*^
ㅎㅎ
풀들의 세계도 태어나고 사라지기를 수도없이 반복하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윤회도 할겁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듯 풀도 새로운 탄생일 때는 이름을 지어주던데요.
이름없는 풀을 한번 만나는 것도 영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