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내 안에 핀 꽃 2007/05/10 08:30 두두지<솜방망이>
솜방망이...
양지바른 산 언덕 잔디밭에 솜방망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풀솜나물'이라고도 하지요.
꽃이 피기 전에도 하얀 솜털 두른 모습이 포근하고 따뜻해 보여 부잣집 아들일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닥엔 그리 크진 않지만 도톰하고 힘이 넘쳐보이는 잎이 몇장 달려있고 그 위로 쭈욱 솟아 꽃을 피운답니다.
마치 긴 방망이 위에 노란 국화한송이를 얹어 놓은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솜방망이가 가득 피었습니다.
저 솜방방이에 맞으면 아플까요? 하나도 안아플까요?
아마도 답은 둘 다 맞을 것 같습니다.
돈없고 힘 없는 뭇 서민들은 저 솜방망이에만 맞아도 아마 기절하고도 남을것 같습니다.
힘있고, 재력많고, 교양넘치는...그런 사람들에게는 아마 안마받는 기분이겠죠.
......
솜방망이라...
잎에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지만 그래도 솜방망라고까지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듯 합니다.
왜 솜방망이라고 했을까?
의아해 하는 마음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군요.
꽃이 활짝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솜방망이의 본 얼굴을 보여준답니다.
어느새 그렇게 가까워졌는지 아침에 일어나 화장안한 얼굴을 보는 그런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아마도 솜방망이를 사랑하게 되었나 봅니다.
<솜방망이>
흔히들 <들국화>로 뭉뚱그려 부르는 이런 모양의 노란 꽃은 정말 다양한가 봅니다.
가을의 쑥부쟁이나, 구절초로 시작한 공부가 한 차원만 넘어가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진작 포기하고 족보에도 없는 <들국화>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꽃을 알고 이해하는 데는 공부가 제일 필요한 일이지요? 두두지님.
<족보>에도 없어도 그래도 <들국화>는 우리들 마음속에 활짝 피어있는 것 같습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