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풀
내 안에 핀 꽃 2007/06/04 13:50 두두지<터리풀>
터리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것이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털이'였습니다.
첫번째로 제일 맘에 드는건 은행털이...^^*
얼마전에 은행꽃을 소개한 까닭인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생각난 것은 '먼지털이개'였답니다.
제가 보기보다 털털해서 주변정리가 잘 안되어 있죠?
먼지가 수북합니다.
오늘은 먼지털이개로 탈탈 털어내고 대청소도 한번 해야할까 생각중입니다.
세번째는 '다리털'입니다.
소싯적에 다리에 털이 안나서 발모제 발랐다던 총각이야기 아시나요?
그 때 다리에 발랐던 발모제 이름이 'K5'였었지요?
얼마전에 소백산에 올라 꽃망울만 맺혀있어 아쉬움을 주었던 터리풀이 있었답니다.
빨간 꽃망울이었지요?
붉은터리풀이라고 하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려는듯 어제는 하얀 터리풀을 만날 수 있어 좋은 나들이였습니다.
터리 [명사]
1 [방언]‘털’의 방언(경상).
2 [옛말]‘털’의 옛말.
터리풀은 '터리'+'풀'이라고 합니다.
두 글자로 줄여보면 '털풀'이겠지요?
꽃의 모양이 가지 끝에 실오라기를 묶어 가지 끝에 매달아 놓은 모양이라고 하는데...
참 어려운 설명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털이 복슬복슬하지요?
그래도 산적두목의 구렛나루 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까칠해 보이지도 않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절로 나니 참 다행입니다.
<붉은 터리풀>
언제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어 증명사진용으로 아직 피지 않은 붉은터리풀을 모셔왔었는데 이렇게라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카메라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아서 자세한 꽃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잘 담겨진 꽃모양을 찾아서 합성했습니다.
실오라기를 가지 끝에 매달았다는데 그렇게 보이시나요?
<터리풀>
세상에 저마다 내로라 뽐내는 생명은 많기도 하지.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름은커녕 곁눈질 한번 받지 못하고 저혼자 피었다가 지는 꽃.
그들이 각각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두두지님이 소개해 주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두두지님, 제 글 <숲을 걸으며>의 하단에 하얀 꽃(봉오리)이름은 뭐지요?
편한 대로 아무데서나 묻습니다. ^_^
제일 밑에 있는 하얀 꽃...아파트 담장용으로 많이 쓰죠? '쥐똥나무'라고 합니다.
쥐똥냄새 하나도 안나구요~ 향기 정말 끝내줍니다.
나중에 작고 동그란 까만 열매가 맺히는 데, 쥐똥같이 생겼답니다.
터리풀!
저는 떠리가 언뜻 생각납니다.
시장에서 팔고 남은 물건을 싸게 파는 ...
좀 엉뚱하지요.
^^
떠리 앞에 서면...몹시도 흔들리죠?...^^*
그저 무심히 지나치던 들꽃에도 저리 정다운 이름들이 있었던 것을...
시골길을 걷다 "이건 뭐야?"를 외치던 아들놈에게 생각없이 "들풀이야" 했으니..쩝.
늘 아름다운 꽃과 이야기 감사하답니다.
아! 오서산은 그냥 그대로 있던걸요.^^
오서산...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억새풀도 못보고 내려온 지난 가을 산행이 못내 아쉬웠었지요.
봄, 여름으로는 어떤 꽃들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