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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단풍, 청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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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단풍, 청단풍

내 안에 핀 꽃 2007/05/24 09:18 두두지

<적단풍>

적단풍...

단풍나무 꽃을 찍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씨 씨방이 맺혀 바람에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는지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작고 아담한 단풍나무 꽃보다도 더 꽃같은 단풍나무 씨방입니다.
적단풍은 어미를 닮아서인지 씨방도 붉게 물들어 있더군요.

<청단풍>

청단풍...

진한 초록잎의 싱그러움이 그득한 청단풍 잎새 사이로 살짝 얼굴을 붉힌 씨방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사진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청단풍 씨방도 역시 어미를 닮아 초록색이 많았습니다.
가끔 가지 끝단에 붉은 빛을 가지고 있는 씨방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초록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늘 짙은 녹음을 보고 '푸르르다'란 표현을 자주하곤 하지요.
녹색잎을 가진 단풍나무를 녹(綠)자를 쓰지 않고 청(靑)자를 쓴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가던 발걸음을 되돌리게 만드는군요.

<적단풍>

적단풍 씨방은 땅을 향해 아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붉은 단풍잎은 초록별 지구의 초록빛을 그리워하나봅니다.


<청단풍>

청단풍 씨방은 하늘을 향해 솟아 올라 있습니다.
그 푸르른 싱그러움은 하늘의 태양을 그리워하나봅니다.

조물주의 그 깊고 깊은 속 뜻을 오늘에서야 또 하나 이해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적단풍>
<청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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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돛과닻 2007/05/24 18:14

    홍단풍이라고 썼더니 <적단풍>이 제대로 된 이름인가 봅니다.
    오늘 아파트 화단에 핀 적단풍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씨방은 따로 보지 못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다시 한번 들여다 보아야겠습니다.
    왜 우리는 제대로 눈을 쓰고 있지 못하고 있는지...

    • 두두지 2007/05/24 22:02

      홍단풍...맞게 잘 쓰신거랍니다.
      홍단풍이라고 하기도 하고 적단풍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굳이 어느 것이 더 많이 쓰느냐고 한다면 홍단풍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붉은 색을 강조하느라 붉을 '적'을 써봤습니다.
      청단풍도 아래쪽으로 씨방이 맺히는 것들도 많은데 잘 찾아보시면 위쪽을 향한 단풍나무를 찾아볼 수 있을겁니다.
      주로 청단풍에서 찾아보세요.
      적단풍은 거의 다 아래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2. 그녀 2007/05/24 22:13

    앗, 저것! 얼마전부터 발견한건데, 오늘도 지나다가 사진으로 찍었어요.
    그래서 참 반갑네요~ 저게 씨방이군요, 꽃 같이 이쁘다 했어요.

    • 두두지 2007/05/26 07:27

      꽃보다 더 예쁜 것 같습니다.
      꽃은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도 않아요.
      곧 바람에 실려 바람개비 돌며 날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지요.

  3. 지시랑 2007/05/24 22:36

    저도 며칠 전
    이넘들 그득 담았어여.

    녹음의 계절을 앞질러
    이넘들이 팔랑이는데,
    짙푸른 하늘 아래
    또다른 아름다움... 징하더이다^^

    • 두두지 2007/05/26 07:29

      지시랑님도 이넘들을 그득 담으셨군요.
      녹음짙은 단풍잎 아래로 빨갛게 물들여 가을 분위기 미리내고 있는 모습이 징하지요~

  4. 2007/05/25 02:52

    적단풍 씨방은 땅을 향하고
    청단풍 씨방은 하늘을 향하고 있단걸
    또 두두지님네 와서 알게 되네요^^

    요즘 심심찮게 적단풍이 보이더라고요.
    저도 씨방을 찾아봐야 겠어요.

    • 두두지 2007/05/26 09:46

      단풍나무는 조경수로 많이 심으니까 주변에 얼마든지 있잖아요.
      저도 지금까지 별스럽게 보지 않았는데...
      땅으로만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하늘을 향해 있는 단풍나무가 있더라구요.
      신기하기도해서 찍어봤어요.

  5. 푸르나 2009/03/29 02:28

    오늘은 여기까지...
    콩나물대제국님, 오랜 시간 발 품 들여 담아 놓은 사진과 아름다운 글...
    재미있게, 행복하게, 반갑게 읽고 갑니다.
    댓글을 이렇게 도배를 하다니...저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150쪽을 눌렀더니 손목이 아파오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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