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개자리
내 안에 핀 꽃 2007/05/19 11:37 두두지<잔개자리>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한강변을 산책했답니다.
벌써 풀로 숲을 이룬 한강변의 초록빛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리 썩 좋지도 않은 강변 공기를 크게 들이마셔도 보았답니다.
그래도 시원한 강바람에 사뭇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눈이 번쩍 뜨입니다.
어?
토끼풀꽃이 노랑색이 있네?
보통은 토기풀이 흰색이거나 빨간빛 도는 자주색인데 노란색 꽃이 핀 토끼풀을 찾았다고 마음이 다 설레입니다.
요즘 조경공사한 곳을 보면 수입종 토끼풀이 토종 토끼풀을 밀어내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모면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 혹 저 녀석들도 어디서 들어와서 한강까지 잠식한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요.
<잔개자리>
토끼풀 같아 보이지 않나요?
잎장도 세장이고 세잎 클로버하고 아주 꼭 닮았네요.
토끼풀 같이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 않고 거칠고 사납게 생겼지만 말입니다.
다행히 토끼풀은 아니군요.
'잔개자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토끼풀이나 개자리나 다 콩과식물입니다.
콩나물대제국 백성이었는데 국왕도 이제야 그 존재를 알았답니다.
정말 무심한 왕입니다.
개자리중에 '자주개자리'와 멋쟁이 '벌노랑이'도 한 수 거드는 군요.
<자주개자리> | <벌노랑이> |
두두지님은 어떻게 이 많은 꽃들의 이름을 다 아시는지, 놀라와요.
꽃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니, 두두지님이 본 꽃은 진짜 다 '꽃'이 되었겠어요^^
아들 녀석이 꽃이름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했어요...^^*
늘 주변에서 보았던 꽃이었고 이름도 알고 있었던 꽃인데요.
다음에 물어보면 버벅거리지 않고 알려주려고 열심히 익히고 있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물어보질 않네요.
멋진, 좋은 아빠세요~_~
결국 그런데 아직까지 물어보질 않는단 말이 홈런인대요^^
작은 씨앗 같은 계기가 자라나 무성한 꽃나무(꽃박사)가 되었네요.
에효...^^*...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