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현삼
내 안에 핀 꽃 2007/07/15 14:05 두두지<토현삼>
토현삼...
국망봉 정상에서 만난 야생화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꽃인데 꽃 모양이 참 특이하게도 생겼습니다.
전날 비가와 운무가 가득하고 빛도 시원치 않은데다 가지고 간 카메라 렌즈가 일명 "애기번들"이어서 작은 꽃을 찍기가 참 어려웠지만 숨을 참아가며 담아보았습니다.
이름을 몰라 여기저기 알아보니 "큰개현삼"과 닮았다고 합니다.
큰개현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큰개현삼은 줄기에 털고 꽃이 윗쪽으로 꽃대가 올라와 피는 형태라고 합니다.
꽃이 잎맥사이로 층층이 피어 있는 형태와 줄기에 털이 보이지 않아 "토현삼"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큰개현삼, 토현삼 그러니까 산삼, 인삼이 생각나더군요.
다시 올라가서 캐올까?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금새 포기가 되었답니다...^^*
해열, 해독제랍니다.
뽑지 마시고 그냥 보기만 하세요~
<백과사전>
한방에서 뿌리를 해열·해독제, 종기를 없애는 데 사용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전국에 걸쳐서 자라며 일본·우수리강 등지에도 분포한다. 포기 전체에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일월토현삼(var. velutina)이라고 하며, 뿌리를 현삼과 더불어 약재로 쓴다.
<토현삼>
지난 번 소백산을 출발할 때도 정상까지 갈 수 있을지 몹시 걱정하며 출발했는데 다행히 일행들이 귀찮아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잘 인도해주어 오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일행들에게 다소나마 불편을 준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요.
소백산은 새밭이라는 뜻의 을전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올라 국망봉을 지나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었습니다.
소백산 국망봉은 마의태자가 나라를 바라보았다하여 나라 국, 바랄 망 국망봉이었습니다.
이번 동호회에서 등반하기로 계획된 곳이 국망봉이더군요.
한번 가본 곳이기도 하거니와 힘들었던 기억과 함께 쉽게 볼 수 없었던 야생화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름만 같은 국망봉이지 같은 곳이 아니더군요.
이번에 갈 국망봉은 산 이름도 없이 그냥 국망봉이라고 하는데 막걸리와 이동갈비로 유명한 포천 이동 바로 근처에 있는 산이었습니다. 이번 국망봉은 "궁예"가 나라를 바라보았답니다.
콩나물대제국 국왕은 동네 마트에서 콩나물파는 곳과 두부 파는 곳, 잡곡 파는 곳을 두루 바라보고 다니는데도 "국망마트"라도 아무도 불러주지 않더군요. 왕도 왕 나름인가봅니다.
출발하기 전날까지 비가 내려 몹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치고 산행하기 알맞은 날씨였습니다.
그리곤 다녀온 다음 날은 또 비가 내렸답니다. 하늘이 도운거겠지요?
입구에서는 개인 휴양림이라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휴양림은 안가고 등반만 하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입장료 절반을 깍아 주시더군요.
아래쪽에서 산정상을 바라보니 높게 솟은 봉우리로 운무로 가득 덮혀 끝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오르는 길에 많은 야생화를 만나 카메라에 담을라 치면 어느새 제일 뒤에 쳐져 일행을 잃을까 서둘러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하던 것이 몇번인가 반복되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토현삼, 종덩굴, 도깨비부채, 참조팝나무와 여러가지 야생화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같이 동행했던 고수님께서 나도 모르게 잡아주신 콩나물대제국 국왕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멀리서 보니 인격이 보입니다...^^*
<콩나물대제국 국왕>
국망봉이 또 있었다구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봉우리는 <문필봉>이 아닐까 싶은데, 숭문의 전통이 그런 이름을 양산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백산의 연화봉과 비로봉은 불교적 전통을 가진 이름이고... 기회가 있으면 전국의 산 봉우리 이름을 분류하는 일도 재미 있을 듯합니다.
콩나물 대제국의 임금님의 모습은 실루엣으로 봐도 반갑네요. ^^
산에 오르기를 즐겨하지 않아 '문필봉'이란 곳을 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가까운 문필봉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할것 같군요.
산 봉우리 이름 분류...재미있을 것 같네요. 동감합니다.
들꽃사진에 매진하시는 선배님은 가끔 설악산을 가시지요.
멧돼지도 만나고 길도 잃으시고...
좋은 꽃들 때문에 2시간 갈 길을 6시간에 가신다네요.
^^
선배님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아직 다행인 것은 길을 잃진 않았습니다.
사실...겁이 많아서 아는 길로만 다닌답니다...^^*
멧돼지는 더 무섭죠~~
호~~@_@
콩나물대제국 국왕님이 직접 나오기도 하시는군요~
전 홈페이지 가서 미리 다 뵜죠~~
블록에서도 자주자주 보여주세요^-^
국망봉이 그런 뜻이 있던 곳이었네요.
그리고 토현삼이 진짜 인삼이나 산삼처럼
해열이나 해독에 좋은 작용을 한다니..
삼"자 들어가는 꽃들은 효험이 있나봐요~
그런데 무릎 안좋으신데 산행을 하셨다니..
이번 꽃은 감동의 토현삼이었군요.T_T
건강 꼭 챙기셔요.아셨죠?
건강까지 신경써주시는 앤님...감사~
그래도 삼자가 들어가는 꽃을 보았으니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가보려고 계획중인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토현삼,,, 눈을 얼마나 크게 뜨고 다녀야 보여요? ㅎㅎ
국왕으로 받들어 모셔야 겠습니다.
국왕 취임 사진인가요?ㅎㅎ
멋지십니다.
멋지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이 있는 곳엔 눈길이 가더라구요.
옆에 같이 가던 일행이 풀만 쳐다본다고 삐지기도 합니다...^^*
저렇게 작은 꽃에도 눈길을 주시다니...
그냥 스쳐 지나갔을 터인데...
저 토현삼이 이 블로그를 봤다면
"대왕마마께서는 참으로 은혜가 하해와 같사옵나이다... 마마" 했을낌더
ㅎㅎㅎ ^^
헉~ 꽃이 작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클로즈업해서 트리밍까지 한걸...역시 고수십니다...^^*
하도 작아서 '대포'가지고 오신 분에게 부탁해서 따로 찍어달라고 했답니다.
여기 소개한 것은 제 카메라로 담은거구요.
역시 블루님눈은 속일 수가 없나봅니다.
산을 오르면 그저 얼마나 오르면 정상일까만 생각하고 허위허위 오르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살짝 부끄러워집니다.
요즘은 그마저도 안하고 살지만서도...
대왕님의 자연에 대한 따뜻한 눈길에 대제국민들은 늘 행복하겠지요?^^
실루엣에서조차 따뜻함이 배어나와요.
왕언니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잘 하시고 계시는지 오히려 제가 부럽다고 느낄 때가 많았답니다.
따뜻하게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보는 꽃입니다.
빛깔이
야생에서 보기 드문 색이네요.
저도 처음보는 꽃이랍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몰라 담아왔는데 볼수록 이쁘군요.
꽃보다 더 반갑네요.
하늘에 어울리는 카메라 포즈세요.
자연을 사랑하는 콩나물대제국의 왕,
콩나물들이 행복하겠어요. ㅋㅋ
콩나물 다듬으실 때...꼭~ 머리 한번씩 쓰다듬어주세요~
산 정상 부근에도 콩과 식물들이 더러 보이긴 하던데 아래쪽보다는 많지 않더군요.
토현삼... 처음 들어보는 많은 꽃들을 콩나물대왕님 덕에 보게 되네요.
무릎 안 좋으면 산에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은데 대단해요 ㅎ
요즘은 산 정상부근에나 올라야 보고 싶은 꽃들을 만날 수 있더군요.
산 아래쪽엔 풀과 나무가 우거져 들어가기도 힘이 들구요.
자주 올라갈 수 없어 애만 태웁니다.
흠...대왕님 알현을
일케 수월하게 하다니여...ㅎㅎ
(그림자만 밟았넹~)
토현삼은 안즉 만나질 몬했어여.
귀한 꽃, 눈도장 꽝~! 여 ㅎㅎ.
에효~ 알현까지요?...^^*
제 이름에 '두'자가 들어가는데 콩두짜입니다.
콩두 팥두할 때 쓰는 그 두짜(豆)
이름엔 잘 안쓰는 한자지요?
토현삼은 저도 처음보았습니다.
지시랑님도 얼른 만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