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꿩의다리
내 안에 핀 꽃 2007/06/30 10:34 두두지<산꿩의다리>
산꿩의다리...
숲 사이로 하얀 솜털같은 꽃이 하늘거리고 있습니다.
긴 목을 뽑아 올려 한껏 미모를 자랑하며 워킹을 하고 있는 모델의 당찬 걸음걸이가 생각나게하는군요.
하얀 피부를 한껏 자랑하며 온갖 포즈를 다 취해보았는데, 어쩌죠? 사람들은 각선미에만 눈길을 주고 있네요.
산에 핀 꿩의다리랍니다.
쭉 뻗은 긴 다리에 아담한 발 사이즈까지 아주 이상적인 모델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조그만 산들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아주 신이나나봅니다.
살랑살랑 걸음걸이에 신명이 난듯합니다.
<산꿩의다리> | <산꿩의다리> |
그리고 우리에게 꿩은 몸까지 아끼지 않고 많은 것을 주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꽃이름에도 꿩을 많이 찾아볼 수 있나봅니다.
고맙고, 이쁘고, 겁도 많고, 맛도 좋고, 고마운 꿩입니다.
<낙지다리> | <수수꽃다리> |
낙지다리처럼 생겼나요?
긴 다리에 흡판이 줄지어 다닥다닥 붙어 있지요?
혹 매콤한 낙지볶음에 한잔 생각나신다고 꽃집에 가서 낙지다리 달라고 할까 걱정됩니다.
수수꽃다리는 주변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데 꽃은 봄에 피고 향기가 아주 좋지요.
라일락이라고 하면 금방 알지요? 수수꽃다리가 훨씬 더 정감이 갑니다.
보통 수수꽃다리는 연한보라색입니다.
가끔 하얀 수수꽃다리도 보이는데 외국물 먹은 수수꽃다리입니다.
흰서양수수꽃다리라고 하지요.
흰서양수수꽃다리와 자주 혼돈이 되는 것이 분꽃나무입니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수수꽃다리 꽃잎은 네장(4)이구요, 분꽃나무 꽃잎은 다섯장(5)입니다.
<흰서양수수꽃다리> | <분꽃나무 출처:네이버> |
다리가 많네요 ㅎ
다리하나 떼어 드릴까요?...^^*
꽃 사진도 좋지만 두두지님의 구수한 설명이 더 좋습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꽃사진만 덩그러니 올려놓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없는 글솜씨로 주저리 주저리 하는 것이 참 어렵단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글 잘쓰시는 분들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전 저 많은 다리 중에서 수수꽃다리 이야기 건네볼께요^^
그렇지 않아도 라일락 이야기만 듣다가
올 봄에 실제로 수수꽃다리를 봤어요.
전 처음부터 외국물 먹었단 흰색부터 봤네요.
정말 꽃향기가 은은~ 좋았어요.
그러다가 곰배령갈 때 현리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연보라색 봤어요.
이문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랑
이선희 <라일락이 질 때>가 생각나는 꽃이에요.
수수꽃다리 꽃향기가 정말 좋지요.
지나다 향기맡으려 한참을 서있곤 하지요.
향이 없는 꽃들도 많지만 꽃은 그래도 향이 있는 것이 좋더군요.
수수꽃다리가 라일락이라는 말씀? 정말 몰랐네요.
그리고 저 분꽃이 분홍 꽃 피고 열매 속이
하얀 밀가루 같은 그 꽃과 같은 건가요?
우리 풀꽃들에 이름을 지어준 이는 민중들로 봐야 하나요,
그렇지 않으면 식물학자들인가요.
순우리말로 생활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걸 보면
민중들일 듯한데, 그들이 그렇게 꽃마다 이름을 붙였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싶어서요...
돛과닻님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네요.
분홍 꽃망울이 터지면 저렇게 하얀 꽃으로 바뀐답니다.
꽃이름 지어준 이는 민중들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물학자들이 등록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등록하는 것은 아니고 민중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산꿩의다리 보면 기억할 수 있을거 같아요!
두두지님~~
꿩이 깃털을 펼친 모양같아서 산꿩의다리 인가 봐요~
낙지다리도 넘 비슷한 모양이고요~
잘 기억했다가 길에서 복습해보도록 할래요.^^
낙지다리는 저도 한번밖에 못봤답니다.
산꿩의 다리는 요즘 산에 한창입니다.
하얀 꽃이 핀 것은 산꿩의다리, 자주색 꽃이 핀것은 자주꿩의다리 그러면 될것 같아요.
산속에 계신가요? 언제 댓글은 다시고 언제 글은 쓰시는거죠? 산에서? 꽃그림 따갈것 찾고있어용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산에 간답니다.
가끔은 등산겸해서 조금 높은 산도 가곤하는데...
주로 근교산에 가지요.
바쁜 일 있을땐 못가고 그러지요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