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두루미꽃
내 안에 핀 꽃 2007/06/28 23:01 두두지<큰두루미꽃>
두루미가 학(鶴)이지요?
넓은 날개깃 활짝펴고 학춤(鶴舞)을 추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나요?
두루미꽃은 잎이 작고, 잎이 큰 두루미꽃은 큰두루미꽃이라고 합니다.
모양은 비슷한데 큰두루미꽃의 잎의크기가 더 크고, 잎이 좀 더 동글동글한것 같습니다.
<큰두루미꽃>
얼마전에 다녀온 소백산에서 만난 큰두루미꽃입니다.
연영초와 더불어 높은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큰두루미꽃을 보게 되어 힘들었던 소백산의 산행이 이젠 즐겁고 기쁜 느낌만 남아, 다시 한 번 더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두루미꽃>
좀두루미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좀'은 작다는 뜻을 전달하는 접두어입니다.
전초를 二葉舞鶴草(이엽무학초)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잎이 춤추는 학과 같은 풀이란 뜻이겠지요?
큰두루미꽃보다 잎이 좀 더 뾰족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잎의 크기도 작습니다.
<두루미천남성> | <천남성> |
두루미의 긴 목을 닮은 두루미천남성입니다.
긴 목을 곧게 세우고 넓게 펼친 날개를 활짝펴고 학무(鶴舞)를 추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나요?
큰두루미꽃의 학무가 섬세하고 부드럽다면 두루미천남성의 학무에서는 힘이 느껴집니다.
꽃이름이 무엇이냐고 몇 번을 알려주고 또 알려주어도 금새 또 잊어버리고 다시 알려달라고 하는군요.
천(千)남성(男性)...천명의 남자친구 이름을 다 기억할려면 힘이들고 외워지지도 않지요?
첫남성...은 한 명 뿐이니 한 명 정도는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겠죠?
기억하세요. 첫남성 이름은 천남성이랍니다.
이런 걸 연상기억법이라고 하던가요?
아뭏든 다시 물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성공한거죠?
산행을 하시면서 언제 이런 사진을 담으셨어요?
설명이 재미있어서 금방 알것 같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과연 외우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 천남성은 알것 같아요. ㅎㅎ
같이 동행했던 동료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얼굴보고 또 올라갔다가 다시 또 도장찍고 수도 없이 반복했답니다.
그래도 보채지 않고 기다려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단 마음을 전해봅니다.
일행 중 두 명은 산을 좋아하고, 저와 또 한 명은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마음도 잘 맞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천남성은 이제 절대 잊지 않겠죠?
학춤을 추듯, 우아함이 전해져요.
'좀'이라는 접두어- 그래서 '좀스럽다'라는 표현이 생겼나보아요.
제가 오늘은 꽃과 춤과 국어까지 배웠네요~
두루미꽃을 보고 있으면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꿈을 꾸게 된답니다.
숲 속에 피어 있는 천남성을 보고 있으면 그 깊은 속내로 빨려들것 같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이게 혹시 강가 절벽에서 시원하게 다이빙이라도 하러 가란 뜻인건지...날이 후덥지근하면서도 덥군요.
시원한 여름되시길 바랍니다.
꽃도 꽃이지만 저는 저렇게 넓고 시원해 보이는 잎이 참 좋습니다.
어떨 때는 꽃이 없어도 저 잎만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잎과 꽃은 서로 기대고 나누는 의좋은 형제자매겠지요?
꽃만 있어도, 잎만 있어도 보기 좋지는 않더군요.
같이 있어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꽃과 잎이 아름답지요.
간혹 꽃과 잎이 따로 따로인 것도 있긴 하지만 예쁘단 생각뒤엔 안되었단 생각도 같이 듭니다.
저도 넓고 시원한 잎을 참 좋아합니다.
큰두루미꽃의 커다랗고 예쁜 잎사귀~
제가 무지 좋아하는 느낌이에요!+_+!!
전 이상하게 잎 큰~~ 식물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연상기억법!
넘 좋아요~~^^
요즘 비가 발목을 잡는군요.
모처럼 쉬는 어제 일요일엔 카메라 한번 꺼내보지도 못하고 지나갔네요.
내일은 그쳐야할텐데...
앤님이 기우제 지내주시면 그칠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