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딸기, 흰곰딸기, 줄딸기, 산딸기
내 안에 핀 꽃 2007/06/13 20:28 두두지<멍석딸기>
처음 본 순간 너무 늦어서 꽃이 다 진줄로만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다 핀 모습이더군요.
빨간 꽃잎 다섯장이 멍석을 깔아 놓은 듯 더 이상 펼쳐질 줄 모르는군요.
나름대로 앙증맞고 귀엽게 보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흰곰딸기>
멍석딸기와 꽃을 피운 형태가 아주 유사합니다.
반투명 하얀 꽃잎 속으로 수술이 보일 듯 말듯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곰딸기는 주로 빨간꽃을 피우는 것이 많은데, '붉은가시딸기'라고도 하지요.
오늘은 하얀색 꽃을 가진 흰곰딸기를 선보입니다.
예전 학교 교실과 복도 사이에 보일 듯 말듯한 유리를 많이 사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유리'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멍석딸기> | <곰딸기> |
멍석딸기와 곰딸기의 잎모양을 비교해 보세요.
잎이 거칠고 투박하게 생긴 멍석딸기를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흰곰딸기는 찾아보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더군요.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숲속 볕이 잘드는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줄딸기>
딸기넝쿨을 따라 줄딸기 꽃이 줄을 이어 피어납니다.
꼭 기차놀이 하는 것 같지요. 물론 딸기도 줄을 따라 줄줄이 매달립니다.
딸기꽃 중에서는 줄딸기 꽃이 제일 화려하고 예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흠은 꽃잎을 활짝 펴 그 도도한 자태를 간직하는 시간이 참 짧다는 것입니다.
줄줄이 이어져 있는 줄딸기 꽃중에 제대로 갖추고 있는 꽃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산딸기>
딸기중에 제일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그리고 제 맘에 가장 안드는 딸기가 바로 이 산딸기랍니다.
꽃이 못생겨서? 딸기가 맛이 없어서?
아니랍니다.
꽃도 예쁘고, 딸기 맛도 정말 달콤합니다.
다 좋은데, 제 종아리 여기저기를 긁어놓은 녀석이랍니다.
나름대로는 뽀얗고 새하얀 제 종아리에 선명한 핏자국을 새겨놓곤하지요.
제 종아리가 잘생긴 탓도 있겠지만, 너무 거친 프로포즈는 사양하고 싶답니다...^^*
<줄딸기> | <산딸기> |
군침을 돌게 하네요. 얼마 전 소백산 초암사 아래 죽계구곡을 돌아나오면서 맛 보았지요. 예전의 그 맛 그대론데,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가더구먼요.
경상도에서 흔히 <뱀딸>이라고 부르는 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도 딸기 종류가 아닌가요?
뱀딸기 말씀하시나보네요. 딸기 맞습니다.
먹어보기도 했는데 맛은 생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주로 습한 곳 근처에 많이 피어 있는데 습지라서 뱀도 더러 출몰하곤해서 뱀딸기라고 한다고 그러더군요.
오늘 딸기는 좀 키가 큰 녀석들을 골라봤습니다.
나무에 가깝죠~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낼 때 많이 따먹은 딸기입니다.
나무에서 열리는 딸기에 비해 단맛 보다 신맛이 강하죠.
두두지님 덕분에 정말 오래간만에 구경 합니다.
고마워요.^^
산에서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보았답니다.
누군가에게 따다 주고 싶어졌지요.
잘 익은 딸기로만 행여나 흩어질까 조심 조심 따가지고 왔지요.
에고~ 딸기를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었군요.
먹을 때 조심하세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녀석들이 가끔 있답니다.
산딸기 보니 어릴 적 생각에 가슴 뭉클합니다.
우린 뱀딸기도 좋아라 따먹었는데.... 동생이 뱀딸기 따러 들어가면 전 뱀이 나올까봐 몸을 잔뜩 웅크리고 망을 보았지요.^^(망 본다고 뭐 어쩌지도 못할거면서..ㅎㅎ)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활동사진이 좌악~~ 펼쳐지는군요~
두손으로 치마를 무릎앞으로 잡아내리며 눈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왕언니님 어릴적~
망은 잘 보신거죠?
요상한 풀이름이며 꽃이름 많습니다.
두두지님 덕에 구경을 한다는 ^^
저도 요즘 하나씩 요상한 풀이름 꽃이름 배워가며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감탄을 한답니다.
해를그리며님 블로그에서도 제가 많이 배우고 온답니다.
멍석딸기, 흰곰딸기, 곰딸기, 줄딸기, 산딸기....
딸기도 많기도 하지.
딸기라고 하니 생각나는 말.
딸이 둘인 아빠를 예전에는 딸딸이 아빠라고 했는디요,
요즘은 딸기아빠라고 한담다.
큰애는 딸, 작은 애는 기집애... ^ㅋ^ ^ㅋ^ ^ㅋ^
큰 애가 딸, 작은 애가 기집애...딸기아빠~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아주 딱이군요.
요즘 딸기아빠면 백점이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