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비꽃
내 안에 핀 꽃 2007/04/09 10:25 두두지<남산제비꽃>
긴 세월 서울의 남쪽을 지켜내며 숱한 역경을 겪어온 곳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남산 제비꽃의 갈라진 잎에서,
수없이 지나쳐갔을 남산 소나무 밑, 어지럽게 치닫는 軍馬들의 거친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백의민족 하얀 옷을 곱게 차려입고, 오백년을 지켜왔듯 오늘도 또 그렇게 피었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남산제비꽃을 정작 남산에서는 못보고 다른 곳에서 만났답니다.
이젠 든든한 서울의 파수꾼 남산제비꽃을 남산뿐만이 아니라 동, 서, 남, 북 어느 산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더 마음 든든합니다.
<남산제비꽃> | <남산제비꽃> |
홀로 피어 외로운 남산 제비꽃이로군요.
생기긴 아주 잘 생겼는데 왜 친구가 없을까요?
어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뒷모습이 궁금하지요?
정갈한 선비처럼 뒷머리도 잘 정리되어 있답니다.
뒷모습이 멋있는 제비꽃이 진짜 멋쟁이 제비꽃이라지요?
역시 남산제비꽃에게선 풍류를 겸비한 선비의 고고함이 절로 풍겨납니다.
<남산제비꽃>
할머니, 아빠, 엄마, 아들, 딸 다섯식구가 아주 단란한 가족을 이루고 있군요.
사실, 수 많은 남산제비꽃 가족들이 있었는데 다들 대가족이었습니다.
모여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식구가 너무 많아 금방 모여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 너무 식구가 적지도 않고 오붓한 가족이 모델로 선정되었답니다.
제비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남산제비꽃은 잎의 모양이 남달라서 구별이 참 쉽죠?
요녀석과 닮은 제비꽃으로 단풍제비꽃이 있는데 잎이 단풍잎같이 생겼답니다.
갈라진 정도가 남산 제비꽃보다는 덜하답니다.
초록 단풍잎 생각하시면 구별하기 어렵지 않답니다.
오호...처음 알았습니다.
푸른 제비꽃만 알고있는 제게...
소중한 선물을 주셨네요...^^
아름다운 기타선율을 공짜로 얻어 들었는데...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우아하네요.
제비꽃이 남산에서 사니
고고해지는 걸까요?
ㅋㅋ
제비꽃 예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두지님네서 보니
정말 수려한 모습이에요.^^
제비꽃 만큼 멋부리는 꽃도 없을것 같아요.
학창시절...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멋만 잔뜩내고 다니던 친구녀석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