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과 짝퉁들
내 안에 핀 꽃 2007/04/11 15:34 두두지<양지꽃>
따뜻한 봄 햇살아래 양지꽃 피어 있는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하얀 구름 내맘대로 주물러, 보고 싶은 얼굴로 만들어놓고는 마냥 좋아 미소를 머금기도 하지요.
낙엽쌓인 풀섶을 뚫고 살포시 고개 내민 양지꽃이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있네요.
어린 아이의 티없는 피부의 탄력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부러운 생각이 절로 들어, 가만히 내 얼굴을 만져봅니다. 어후~ 이건 아니잖아~!
오늘은 오이 맛사지라도 해야지 안되겠네요.
<양지꽃> | <양지꽃> |
정말 참하게 생겼지요?
주변에 괜찮은 총각 양지꽃이 보이면 얼른 소개해주세요.
까짓꺼 조금 잘못되면 어떻습니까?
잘되면 양지꽃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겠죠.
잘못되어 양지꽃 고운꽃잎으로 뺨을 때린다한들 결국 꽃세례 받는거 아니겠습니까?
걱정말고 소개나 해주시지요~
<돌양지꽃>
양지꽃 친구인데 단단하기가 돌같답니다.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이름도 '돌양지꽃'이라고 하지요?
특히 산 정상 가까이 가게 되면 암벽을 타는 일이 많은데 떨어질까봐 손으로 꼭잡고 올라가고 있을 때 이녀석이 앞에 쑥~ 나타나면 식은 땀이 다 납니다.
그래도 잘 사귀어 두면 보기보다 순하고 착하답니다.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면 멋진 배경도 되어주고 그럴겁니다.
7, 8월경에 핀답니다.
<뱀딸기꽃>
가운데 동그란 공같은게 있지요?
그리고 꽃뒤를 받치고 있는 꽃받침이 무척 커서 초록별을 만들고 있답니다.
양지꽃은 꽃잎보다 꽃받침이 작아서 초록별이 대부분 노란 꽃안에 있답니다.
참 매력적인 꽃입니다.
너무 매력이 넘쳐도 조심해야한다는것 다 알고 있지요?
이녀석 이름이 '뱀딸기꽃'인데 뱀들이 보디가드를 해줄 정도랍니다.
사실은...
뱀딸기꽃과 뱀의 서식환경이 비슷해서 뱀딸기꽃이 피어 있는 곳엔 뱀이 출몰할 확률이 높은거랍니다.
4, 5월경에 피니까 급한 녀석은 지금쯤 볼 수 있을겁니다.
<딱지꽃>
꽃중에서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꽃중에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이꽃을 보면 아주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한잔 술에 운전대를 잡고 계시는 습관이 있으신분,
운전하시면서 옆자리에 예쁜 꽃을 앉혀놓고 앞은 안보고 옆에 있는 꽃만 보시는 분.
길가 따라 걷고 있는 어여쁜 아가씨의 각선미에 시선을 못떼시는 분
조심하세요~
'딱지꽃' 교통순경이 어디선가 바람같이 나타나 '딱지' 뗍니다~!!!
양지꽃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갈라진 잎모양이 포인트랍니다.
그리고 아직은 만나지 못해서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꽃이기도합니다.
저 위에 있는 딱지꽃은 인터넷에서, 네이버였던가? 빌려온겁니다.
6, 7월 쯤에서 피지요?
<미나리아재비>
양지꽃 친척들 다 모여봅니다.
주로 개울물 졸졸 흐르는 약간은 습지에서 잘 자라는 '미나리아재비'입니다.
양지꽃 분류는 무슨 과일까요? 장미과랍니다. 잘 연결이 안되죠?
미나리아재비는 비슷하게 생기긴 하였지만 양지꽃하고는 완전 남남지간인 미나리아재비과랍니다.
4, 5월경에 피는 꽃입니다. 주변에 찾아보세요.
<큰뱀무>
'뱀'이란 접두어는 파충류 뱀과 연관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여기서는 비슷하지만 그보다 품질이 낮거나 무양이 다를 때 '뱀'을 붙이기도 한답니다.
여기서는 후자가 되겠지요?
'무'와 비슷하지만 무가 아니어서 '뱀무' 또 그중에서 크다고 해서 '큰'자를 붙여서 '큰뱀무'입니다.
6, 7월경에 피니까 한참 더울 때 찾아보세요.
<좀가지풀꽃>
나중에 열매가 맺히게 되는데 '가지'같고, 작다고 해서 '좀'을 붙여 '좀가지풀'이라고 합니다.
좀가지풀은 장미과도, 미나리아재비과도 아닌 앵초과입니다.
5, 6월경에 꽃을 피우지요.
과도 다르고, 성도 다르고, 이름도 다른데,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갑자기 너훈아, 조용팔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시간입니다.
<개소시랑개비>
잎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쇠스랑(요즘 세대에겐 포크)처럼 갈라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인것 같습니다.
양지꽃 그러니까 소시랑개비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개~소시랑개비입니다.
휴...
나이가 들어가니 요즘 인사돌, 이가탄 선전이 나오면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소시랑개비 이가 될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군요.
세월을 참 빠르고 막을 수 없다는게 실감납니다.
<가락지나물>
어디다 쓰는 물건인지는 다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잎모양이 손가락처럼 다섯잎으로 갈라져있다고 해서 '가락지나물'이라고 한다는군요.
토끼풀 두개 엮어서 반지 만들어 소꼽놀이 친구에게 끼워주었던 어린 시절도 생각도 저절로 나네요.
가락지나물 꽃을 보며 잠시 그리움에 젖어듭니다.
이 꽃 한아름 따서 건네주면 눈길이라도 주려나?
요즘 두두지님 방에 오면 봄이 왔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제가 바쁜 철이 돼서 자주 못 들어오는데 어느새 예쁜 꽃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으니...^^
뱀딸기 꽃은 어려서 참 많이 본 꽃인데... 여기서 보니 더 이뻐 보여요.
아! 영춘화를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봄철엔 워낙 바빠서 공장과 시장만 쳇바퀴 돌듯 하거든요. 변명이 참 궁색하죠? ㅎ ㅎ
요즘 한창 바쁘고 힘든 지경인데도 시간내시는 여유가 있으시니 만사 다 잘풀릴거라 믿습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한걸음 물러서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와아...............
눈이 다 화사해져요.
너무 예쁘네요.
뱀딸기꽃이 피어있슴
뱀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니..
같은 노랑꽃들인데도
이름과 모양이 이렇게 다르네요.
자세히 접사로 보여주시니 더 잘 알겠어요.
그러나 뒤돌아서면
꽃을 봐도 이름이 모더라..전혀 기억나지 않는거 있죠~
암튼 정말 잘 봤습니다.
너어어어무 감사드려요~^-^
다섯잎 꽃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잘 살펴보면 잎이 다섯장인 것들은 꽃속에 별이 숨어 있답니다.
오늘 앤님 별구경 많이 하신거네요.
꽃만 보면 잘 구별이 안가구요, 잎과 같이 보아야 구별이 확실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름 하나씩 알게 되니 좋지요?
들어도 들어도 까먹는 이름이여~~~
그이름 꽃 이름이여~ ^^
들어도 들어도 까먹으니까 안까먹을려고 여기다 적어두고 있잖아요~
노트 빌려드릴테니까 가끔와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