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털제비꽃
내 안에 핀 꽃 2007/04/16 09:04 두두지<잔털제비꽃>
철없던 시절 구렛나루가 멋있게 난 털복숭이 산사나이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지를 걷어 올리면 수북하게 나있는 털이 왜 그렇게 부러웠던지...
매끈하게 물려받은 종아리에 그 시절 유명했던 발모제 'K5'로 기억하는 발모제를 바르기도 했지요.
그래도 발모제가 효과가 있었는지 털이 몇개 나긴 나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수북하게 나야할 털이 듬성 듬성 한두개 삐쭉 삐쭉 아~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
안보이는 다리 털에도 이렇게 민감한데 성형수술하고 부작용 난 사람들 심정은 더하겠죠?
<잔털제비꽃> | <잔털제비꽃> |
그렇다고 털복숭이처럼 빽빽하게 나는 것 같지는 않구요.
잎 앞면보다는 뒷면에 잔털이 많이 있습니다.
잎 모양은 길쭉하지 않으면서 돌돌 말리지 않은 형태입니다.
제비꽃 잎을 보고 있으면 사랑으로 가득찬 통통한 하트가 떠오르지요.
요즘 한창피어있는 제비꽃들입니다.
가까운 산에 오르실 때 잘 살펴보시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쁜 제비꽃에 눈길 한번 주시고 이뻐해주세요.
제비꽃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는것은 다 알고 계시죠?
뿌리는 절대 보려고 하지마세요...^^*
<고깔제비꽃> | <남산제비꽃> |
빛나는 제비꽃을 봐도,
절대로 뽑아가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
제비꽃 종류가 참 많네요.
이름을 맞게 붙인건지도 자신이 없고...
암튼 제비꽃 가만히 들여다 보면 참 예쁘게도 생겼네요.
서울제비꽃, 왜제비꽃, 털제비꽃, 고깔제비꽃, 단풍제비꽃...
이렇게 제비꽃 종류가 많은줄 몰랐습니다.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이렇게 이쁜 친구들을 한 곳에서 다 만나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