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내 안에 핀 꽃 2007/03/05 21:38 두두지<괭이밥>
요즘 아파트엔 고양이들이 참 많습니다.
자동차 밑으로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도시의 지배자 같습니다.
호랑이 없는 곳엔 여우가 왕노릇한단 말도 이젠 옛말이지 싶습니다.
<괭이밥>
이름이 괭이밥이어서 고양이를 연상하게 되더군요.
혹? 고양이들이 식사후에 디저트로 괭이밥을 따먹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통통한 고양이가 한마리 있어 한참을 관찰하기로 마음먹고
딴짓하든 딴청을 부리며 슬쩍 슬쩍 고양이의 동태를 살핍니다.
괭이밥이 자란 부근은 볕이 잘들어 따뜻해보였는지 괭이밥쪽으로 자리를 잡더군요.
진짜먹나?
기대반 의심반으로 한참을 기다려도 녀석은 앞발만 핱고 괭이밥 디저트는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보고 있는걸 눈치챘나?
나중에 알아보니 고양이가 소화불량에 걸리면 괭이밥풀을 뜯어먹는다고 나와있는데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초록잎을 가진 괭이밥과 자주색 잎을 가진 괭이밥의 꽃모양이 약간은 다른 것으로 나와있는데 그것도 잘 구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괭이밥 꽃과 잎이 아주 앙증맞은게 이 봄에 아주 잘 어울릴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모르는 꽃이름이 없으신가봐요.
늘 두두지님네서 자연공부를 하게 되는거 있죠~
저도 요즘 풀들에 관심이 약간 생겨서
작은 화분들을 샀는데요~
잘 자라니 기특하더라고요~
암튼 봄소식 전해준 괭이밥 잘보았습니다~^^
작은 화분 잘 키워서 예쁜 꽃이 피우면 참 이쁘겠네요.
화분에 담긴 꽃은 작아도 앤님에게 큰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을거랍니다.
꽃이름은 저도 외우고 찾고 그러고 있답니다.
같이 외우죠 머~
벌써 괭이밥 꽃이 저리 이쁘게 피었나보네요.
괭이밥하면 아주 어린시절 소꿉장난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리집 바로 옆에 뫼 마당이 있었지요. 보통 악동들의 놀이터가 되었는데..
우리 여자 애들은 따뜻한 양지쪽에서 사금파리 주워다 밥그릇하고 괭이밥으로 반찬 만들고...소꿉놀이를 하루도 빼지 않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애들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가........... 아! 그립다.
사금파리...소꿉놀이...
영원히 잊여지지 않을 추억인것같아요.
아마 어디에 있든 왕언니님처럼 길가다 문득 피어난 괭이밥꽃을 보면 잠시 서서 그때 그 친구들 생각을 떠올릴거란 생각이 드네요.
덩달아서 저도 잠심 상념에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