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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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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내 안에 핀 꽃 2007/03/10 15:55 두두지

<꿩의 바람꽃>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하늘은 흐려있지만 비가 오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볕도 나지 않고 잔뜩 흐려진 하늘이어서 나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동료로부터 메시지가 날아옵니다.
조금만 올라갔다 올 요량으로 서둘러 준비를 하는 마음에 벌써 들떠 있습니다.

<앉은 부채>

<앉은 부채>

올라가는 길목에 앉은 부채들이 어느새 파란 잎을 넓게 펼칠 준비를 하고 있군요.
올라가는 길에 야생화 촬영을 나온 부부팀을 만났습니다.
여기 올때부터 만나기를 기대했던 '노랑 앉은 부채'를 보았다고 저 위에서 보았다고 알려주면서 찍어온 사진까지도 보여주며 자랑을 합니다.
어디쯤에서 찍었느냐? 눈이 아직도 쌓여있느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이것 저것 정보을 주고 받고 노랑 앉은 부채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해가 나지 않아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것이겠지만 그래도 있는 자리만리라도 확인하고 다음에 날 좋을 때 다시 와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올라가고 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빗방울인지 눈방울인지 한두방울 떨어지는것 같더니 금새 사방을 시끄럽게 만들어 버립니다.
가뜩이나 볕이 들지 않는 숲속을 더 어두컴컴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마침 우비도 우산도 준비를 못하고 올라와서 바로 눈앞에 있을 노랑 앉은 부채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 아쉬움이란...

<꿩의 바람꽃>

아직은 조금 철이 이른듯한 느낌입니다.
갈잎 사이 사이로 초록 잎들의 힘겨운 용솟음이 느껴지지만 꽃을 피울 봄의 온기가 조금은 부족한듯 합니다.
산에 오르는 길에 채 잎을 다 벌리지도 못하고 잎마저 어둡고 싸늘한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펼치지도 못하고 있는 꿩의 바람꽃 한개체를 본것이 오늘의 봄꽃 전부입니다.
다음 주말 쯤 봄볕 따뜻한 날에 다시 올것을 기약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갈수록 굵어지는 봄비에 어느새 옷이 젖어 무겁게 느껴지는군요.
이 봄비에 쑥~ 쑥~ 자라나 환하게 핀 봄꽃들의 향연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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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 2007/03/10 17:13

    너도바람꽃 대신에 꿩의 바람꽃 잡았군요~~~ ^^
    저런 꽃들이 어디에 피는지 저도 능선만 따라 다닐것이 아니라 계곡을 뒤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듬다.

    • 두두지 2007/03/11 06:24

      두가지를 다 하시면 되겠지요?
      계곡따라 올라가다가 능선으로 정상까지 가는 코스가 있는 곳을 찾아보세요.
      그런데 다 다음 주 쯤이 좋을것 같아요.
      나도, 너도 바람꽃 빨리 보고 싶어 안달이에요.

  2. 겨울산 2007/03/11 16:27

    앉은 부채는 사진에서 보니 새알이 들어있는 것 같네요. 새알을 싸고 있는듯한,
    새가 알을 깨고 나온 뒤의 새알껍질같은.
    블루님/ 그러다가 심산유곡에서 산삼을 발견하거든, 조용히 캐어서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심 봤다' 그렇게 소리질렀다가는 주위에 시커먼 놈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화다닥 뺏어간다니 ㅎㅎ

    • 두두지 2007/03/11 06:29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가봐요.
      어떤 사람은 핵폭탄이 들었다고 하고~
      골프에 빠져 있는 사람은 골프공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카바레 조명등이 들었다고 하던데...
      오늘은 새알이네요? 겨울산님은 날고 싶으신가봐요~~~

      블루님/겨울산님 말대로 소리내어 '심봤다~' 하면 안되니까...산에 가실땐 꼭 조인성처럼...주먹을 입에 넣고 참으셔야할것 같네요...^^*

  3. 왕언니 2007/03/11 14:29

    수줍게 고개숙인 연분홍 아가씨...왜 꿩의 바람꽃일까요? 궁금...
    앉은부채는 제가 보기엔 중국인들이 단오절 음식으로 먹는 쭝즈라는 게 생각나게 하네요. 대나무 잎에 대추, 밤, 팥, 찹쌀 등을 싸서 찐 음식인데 좀 단맛이 나는 것을 빼곤 우리의 대보름 오곡밥과 아주 비슷하답니다.

    • 두두지 2007/03/11 17:07

      정확하지는 않지만 '꿩'이 들어가는 꽃의 잎을 잘 살펴보면 꿩 발자국처럼 세개로 갈라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서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람꽃은 영어속명인 아네모네가 바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바람꽃이 필 무렵엔 바람이 많이 불며 꽃과 잎이 바람에 많이 흔들리는 계절에 피어나서 그렇게 부른다고 되어있네요.
      궁금증이 풀리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전 '쭝쯔'가 정말 너무 궁금합니다.
      대보름 오곡밥하는것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 음식인가요?

  4. 녹두 2007/03/11 15:41

    하늘 하늘 예쁜 꽃입니다.
    복수초는 이미 졌겟죠?^^

    • 두두지 2007/03/11 17:09

      중부내륙에는 지금시기에 바람꽃이며 복수초며 노루귀등을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지런히 찾으러 다녀야겠는데 시간이 영 허락하질 않네요.
      그래도 열심히 찾아보렵니다.

  5. 2007/03/12 22:19

    이번 바람꽃사진
    대박이에요!두두지님!
    무지 멋져요~@_@!!

    • 두두지 2007/03/12 23:30

      하루종일 헤매다 간신히 한개체 발견했는데...
      날도 어둡고 춥고 바람도 불고...
      아뭏든 맘에 안드는 사진이긴하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산행이었답니다.
      앤님이 가져온 오리들의 비상은 진짜로 대박입니다.

  6. 해를그리며 2007/03/15 14:03

    앉은부채 처음 봅니다
    봄의 야생화를 찾아다는 것도 큰 즐거움일 듯 싶습니다.

    • 두두지 2007/03/19 08:23

      주변에서 늘 보던 꽃이름들이 하나둘씩 기억나지 않습니다.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새로운 것들도 알게되어 좋은 점도 있네요.
      저도 앉은부채를 안게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
      나름...재미도 있구요.

  7. 지나가던 나그네 2007/04/14 13:39

    누가 소개해 주길래 들어와봤는데
    내용이 참 마음에 듭니다. 글쎄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요, 꽃박사님처럼 꽃에 대해서 훤하신데
    한가지는 모르시잖아요. 그래서 꼬집어 주려고요.
    꽃의 이름은 고유명사라서 절대로 띄어쓰기 안 한답니다.
    꿩의바람꽃, 금꿩의다리, 범의꼬리, 개구리발톱...
    다른 이름은 다 붙여 놓으셨으면서 이곳은 띄어 놓으셨길래...감히...^^*
    가끔 들르겠습니다. 공부하러...


    • 두두지 2007/04/14 14:51

      꽃박사가 아니구요. 꽃이름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지금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름 붙인게 다 맞는지 저도 잘 모른답니다.
      많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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