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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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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핀 꽃 2007/03/24 21:38 두두지

<솜나물>

이번 주말에는 꼭 봄꽃들을 만나보려 작심을 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
내일은 그치겠지하는 바램을 담고 일어난 아침,
창가로 짖쳐드는 햇살의 느낌이 전해오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베란다 창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는 나를,
오후엔 그치겠지 하며 달래보지만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오전 내내 치적치적 내리던 빗방울이 가늘어지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비쳐진 보도 블럭에 하얀 점들이 새겨지며 조금씩 말라가고 있다.
내 마음에도 하얀 점들이 하나 둘씩 번져간다.
두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멀리가지는 못할 것 같아 늘 다니던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 들떠있다.

늘 다니던 산입구 오솔길이 잘려진 나무들고 막혀버렸다.
나무들도 다 베어나가 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여기도 곧 개발이 되려나 보다.
가깝기도 하고, 그래도 여러가지 꽃들을 볼 수 있어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는데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널브러진 나뭇가지들을 헤쳐가며 올라가보기로 했다.
솔직히 고백한다. 나뭇가지에 걸려 두번이나 넘어졌다.

호~ 해주고 싶은 사람은 해줘도 좋다.

잔디밭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솜나물을 만났다.
해맑게 웃는 갓난 아이처럼 작고 앙증맞아 바라보는 눈길조차 조심스럽다.

애틋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

오늘은 흐린 하늘 만큼이나 우울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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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요각시 2007/03/24 22:58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이름을 잘 알고 있는지..

    우울해 하지 마세요^^

    • 두두지 2007/03/25 07:59

      각시님이 만든 요리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단 느낌을 받곤 하지요.
      가끔은 우울할때도 있는거죠...힘내볼께요. 고마워요.

  2. 2007/03/26 02:02

    흐린날이 유난히 많았던것 같아요
    이젠 좀 맑고 화창한 날이 많았슴 좋겠어요.
    저도 호~~해드릴께요~
    육행시의 고수님!!
    ㅋㅋ
    ㅡㅡ;;

    • 두두지 2007/03/26 08:13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아서 애써 아픈거 참고 있었는데...
      금방 펄펄 날것 같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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