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거울
내 안에 핀 꽃 2007/03/28 22:37 두두지산거울...
그냥 중얼거려만 봐도 정감이 가는 이름이랍니다.
'가는잎그늘사초'라고 하는 꽃인데, 우리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더 정이 간답니다.
새봄에 피어나는 산거울 꽃만 보면 철든 산거울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답니다.
철든, 머리까지 딴, 어른 산거울을 보여드리죠.
<산거울>
처음엔 머리를 땋아 놓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웃음도 났답니다.
누군지 짖궂기도 하단 생각도 들었고,
아마도 아이를 가진 엄마의 작품일거란 추측도 해봤었지요.
웃음도 잠시...
저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더랬습니다.
얼마나 힘들까?...풀어줄까?...그냥갈까?
어떻게 했을까요?
결론은 각자 내려주세요. 그렇게 했답니다...^^*
희한하네요.
어쩜 저렇게 묶어 놓은 모양일까요?
전 풀어주지 않았다!에 한표에요.
아!
저렇게 첨부터 땋아져 있진 않을것 같고..
아~~~-_-;;
아!!!
너무 늘어지면 산거울이 힘드니까
잘 자라도록 묶어 놓은게 아닐까요?
아..............................
막 궁금해요.
얼른 답을 알려주세요^^
빙고~!
앗!
빙고였다니!!
이제야 확인하곤 놀라고 있습니다.
크으~~
저도 잘 맞추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ㅋ
ㅡㅡ;;
저 귀신머리 같은(상상력의 한곕니다.) 풀이 <산거울>이라고요.
덕분에 그 풀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거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위 앞서 벌초를 가면 예초기로도 잘 다루기 힘든 풀이지요.
워낙 땅에 붙어 누워 있으니 말입니다.
정겨운 서정이 숨쉬는 공간에 와서 딴청을 부린 건 아닌지...
그랬다면 넉넉히 받아주시길...
산거울의 정확한 유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가는 산거울 잎이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듬고 있는 여인네의 머리카락을 생각나게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벌초할 때 예초기를 많이 힘들게 했다는 말 공감이 갑니다.
음,,,어렸을 적 논두렁보다 조금 더 넓은 방죽을 뛰어 물놀이 갈 때
앞서 간 동무들이 풀을 이어서 뛰어가던 나를 넘어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몰래몰래 살짝살짝 발이 걸리게 만들었던 매듭!
누군가 거기에 걸려 넘어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었던 어릴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