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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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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

내 안에 핀 꽃 2006/10/22 12:46 두두지

<솜나물>

긴 가뭄 끝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소리없이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고 타버린 낙엽에서도 생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지난 추석 버섯들이 싹도 한번 올려보지도 못하고 겨울이 오면 어쩌나 걱정되었는데 너무 늦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비에라도 피어나와 그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석하면 제일 생각나는게 뭐냐고 물으면 전 '라면'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송편도 아니고 보름달도 아니고 뜬금없이 라면이라니 이상하지요?

얼마전에 방송에도 나오던데 송이캐는 사람들이 송이캐러 다니다가 허기가 지면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합니다.
라면이 보글 보글 끓기 시작할 때 송이를 채 썰어서 넣으면 그 향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그 송이라면값이 마진 다 빼고 원가만 40600원이랍니다.
물론 물값, 가스값 다 뺀겁니다.

그 라면맛을 보려고 올해는 비가 안와서 송이가 없다고 안가겠다는 형을 졸라 가봤는데 송이는 고사하고 버섯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가뭄이 길고 깊었다는걸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이번 가을비에 버섯이 피어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속셈은 따로 있는건 다들 눈치채셨죠?

내려오는 길에 솜나물이 긴 목을 뽑아 올려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들 얼굴을 볼땐 맨얼굴을 봐야 진짜 얼굴을 안다죠? 여기 이 솜나물도 얼굴이 다양합니다.

봄에는 정말 앙증맞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꽃이 지고난 뒤 여름내내 꽃도안피는 그냥 잎이 넓적한 풀인가 싶더니 가을로 접어들면 또 꽃대가 올라옵니다.
사실은 꽃대가 아니고 씨앗을 퍼트리기 위한 준비작업이랍니다. 그래도 꽃처럼 예쁘게도 올라오네요.

활짝피어 바람에 날라갈 준비가 다 되면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생겼지요.

보송보송한 것이 목화솜털처럼 생겼습니다.
스산한 가을날씨에 따뜻함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솜나물>

<솜나물>

<목화솜>

<솜나물>

창가로 스며드는 찬바람이 이불을 끌어당기게 하네요.
보송보송 솜털이불이 그리워지려나 봅니다.

어렸을 땐 목화밭이 제법 많이 있어서 달콤한 솜따먹다 들켜서 혼났던 생각도 나는데 요즘은 목화밭을 구경하기도 힘이듭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목화밭 노래가 있어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을 땐 한번씩 들어볼 수 있다는 거 정도겠지요.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르겠지요? 전 살짝 언 땅위로 따사로운 봄볕 내려오는 날...
살그머니 언땅 헤치고 솟아올라 수줍은듯 피어나는 봄 솜나물 꽃에 반했답니다.
귀여운 봄솜나물을 메인에 올려줍니다.

아마도 제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나봅니다. 귀엽다고 생각하시는 분~~ 연락주세요~~~!


<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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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 2006/10/22 13:41

    솜나물, 첨 보는 것 같슴다.
    목화솜은 진짜 오랜만이로군요. ^^

    • 두두지 2006/10/22 16:30

      풀꽃이란게 눈역겨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아마 숲속을 지나며 블루님 옆을 지켜줬을겁니다.
      목화솜 따 먹어 보셨어요?

  2. 왕언니 2006/10/22 21:58

    이번 북경가는 길에 펼쳐진 목화밭은 어린 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자동차로 씽~달려서 사진도 못찍고 목화송이도 못따먹었지만 어머니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으니 그것으로 감사해야지요.
    근데. 전 지금 사진이 안보여요. 배꼽만.. ㅎㅎ

    • 두두지 2006/10/23 08:05

      그냥 생각인데 북경 목화밭은 굉장히 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산골짜기 아담한 목화밭하고는 다른 느낌일것 같아요.

      오블 배꼽은 유난히 더 이쁘다죠?...^^

    • 왕언니 2006/10/23 14:51

      오늘은 목화솜까지 나오네요.^^
      이쁜 배꼽이 아직도 두개..
      북경 가는 길에 펼쳐진 목화밭 보면서 울엄니가 걱정이 많으셨다니까요 누가 다 따냐고.. ㅎ ㅎ
      여긴 암튼 규모로는 엄청나요. 내가 증말 쫘깐한 나라에서 왔구나 자꾸만 인식시키지요.^^

    • 두두지 2006/10/23 17:43

      왕어머님이 누가 다딸까 걱정하실정도면 규모가 엄청나겠군요.
      배꼽나오면...배꼽위에 마우스 올리고 오른쪽마우스 눌러서 '그림표시'선택하면 나오기도 해요~

  3. 뜰기 2006/10/23 12:47

    두두지님 산에 자꾸 가셔서. 이쁜 사진 만 찍어오실래요?
    언능 내려오세요!! ^^ 참... 생전 본적없는 아름다운 꽃들의 퍼레이드...
    음... 등산 한번하고싶다..

    • 두두지 2006/10/23 17:41

      가을이 깊어가면 꽃들도 겨울잠자러 갑니다.
      아마 콩나물도 겨울잠자러 가야할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뜰기님 블로그에나 가끔 마실가고 그래야겠어요.
      꼭 산정상가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시간되는데로 바람쐰다 생각하고 다녀오세요. 건강에 좋아요~

  4. 2006/10/24 01:04

    솜나물꽃 진짜 이뻐요~
    저도 귀엽고 깜찍한거 무지 좋아하는데~~~
    귀엽고 깜찍한 분~
    저한테도 말씀해주세요오오오~~
    ㅋㅋ
    ㅡㅡ;;

    • 두두지 2006/10/24 08:06

      솜나물이 아무리 귀엽고 예뻐봤자 앤님 환한 미소만 하겠어요?
      하하하...귀엽고 깜찍한 분~ 어서 빨리 연락하세요.
      앤님이 진짜 앤이 필요하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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