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들도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솜털속에 내일의 꿈을 간직한 씨앗을 담아 가을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떠나려 합니다.
한여름의 전성기도 이제 과거로 흘려보내고 긴 여정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
웅대한 포부를 가슴에 안고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솟아올라 한여름의 거친 숨을 몰아쉬던 큰 엉겅퀴의 모습은 웅장하기까지 합니다. 고개 숙일줄 아는 겸손함까지 갖춘 엉겅퀴 왕의 모습입니다.
앙증맞은 꽃망울 끝에 하얀 분가루 발라 포인트를 주고, 나좀 봐달라고 도도하게 서있는 지느러미 엉겅퀴는 늘씬한 각선미 자랑하며 곁눈질 한번 주지도 않고 또각 또각 소리마저 경쾌하게 걷고 있는 명동의 멋진 아가씨를 닮았네요. 그 아가씨도 온몸에 가시가 나있을까요? 몹시도 궁금합니다. 엉겅퀴도 내숭이 보통이 아닙니다. 꼬리를 세어보면 아홉개쯤 될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산 높은 곳 단풍으로 물들어갈 때쯤이면 가을을 기다리던 산국, 감국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그 사이에 고려엉겅퀴들도 작고 탄탄한 몸매를 뽑내려 얼굴을 빤히 들고 있습니다. 가을엔 꽃도 많이 피지 않아 쓸쓸한 가을 산길에 소담스레 피어 반겨줄땐 귀엽기까지합니다.
자연의 세계에서도 남 잘되는 꼴은 못보나 봅니다. 자기보다 크다고, 자기보다 높이 솟았다고 엉겅퀴 다리를 붙잡고 늘어붙어 놓아주질 않는군요. 이 녀석들이 내 발을 하도 긁어 안그래도 미움을 받더니 개버릇 남주기 힘든가 봅니다. 여물로도 쓸 수 없어 걷어내고 걷어내도 잠시 잠깐 안심하면 어느새 환삼덩굴이 그득합니다.
우리네 사는 동네에는 환삼덩굴같은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두지님.
엉겅퀴의 최후가 안보여요~~
제 컴이 가서 안보이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암튼 최후가 갑자기 더 궁금해지는 이유는 몰까요?_?
글고
환삼덩굴은 환삼덩굴끼리
살게 해야해요.
지들끼리 싸우고 다치고 살게 말이에요.
착한 꽃들은 착한 꽃들 있는 세상에 살게 했슴 좋겠는데
세상도 그렇듯이 자연도 그럴수 없겠죠?
암튼 날이 갑자기 차가와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ㅁ^
환삼덩굴끼리 모아 놓으면 그중에 또 착하고 귀여운 녀석도 생기기는 하지만 확률 1%, 착한 꽃들끼리 모아 놓으면 그중에 못된 꽃도 나오곤 하지만 확률 1% 예쁜 꽃들 많이 보고 착하고 예쁜 마음 가꿔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비온 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앤님도 콧물 조심하시구요.
엉겅퀴꽃은 어린 시절 읽은 동화의 마법을 풀기위해 엉겅퀴꽃을 따야하는 소녀가 생각나게 합니다. 하도 오래돼서 내용은 생각이 안나고 그냥 가시에 찔리면서 고통스러워하던 소녀만... 그래서 내 머리속에 각인된 꽃.^^
슬픈 동화인가보네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엉겅퀴 가시가 무섭게 생겼지만 그래도 피를 엉겨붙게해서 멈추게하는 지혈작용을 하는 좋은 약초랍니다.
생긴것하곤 다르죠?
아하! 그래서 가시에 찔리면서 소녀가 꽃을 딴 모양이네요..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서..
뭐 어릴 적 읽은 동화는 거의 다 해피엔딩이었으니...ㅎ ㅎ
왕언니님은 가시에 찔리지 마세요.
아파요~
두두지님 겨울오면 어떤 식물을 올려 주실지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오전이네요.
힘찬 하루 보내세요.
그러게요.
전에 찍어둔것...창고에서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리면 혼내실려나요?..흑흑..
겨울엔 따뜻한 나라로 원정도 다니고 그럴 수 있음 좋은데...돈이 웬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