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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주

내 안에 핀 꽃 2006/11/02 10:25 두두지

<삽주>

삽주?

삽을 왜준데?
땅 파라고? 어디서 마을 공동작업이라도 하는거야?
이름만 들어도 거친 느낌이 팍팍 전해져옵니다.
그 옛날 '백장미파'는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폭세계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생긴 모습이 분취를 닮아 '가위파' 중간 보스쯤 되어 보이기도 하고, 거친 잎 거치가 '톱니파'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을 겉모습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You should not judge people by the way they look.
영어?...베낀겁니다...^^*

꽃도 겉모습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될거 같습니다.

생긴건 험상궂게 생겼어도 가을 숲속에 핀 삽주를 보면 키도 그리 크지않고 아담하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봄철에 나는 어린 싹은 나물로도 무쳐먹을 수 있고, 다 큰 삽주 뿌리는 위장에 좋다고 합니다.
뿌리는 그냥 말린 것을 창출, 껍질을 벗긴 뒤 말린 것을 백출이라 하기도 하며, 뿌리가 얽혀 있는 것을 백출, 그렇지 않은 것을 창출, 생강처럼 생긴 뿌리의 단면이 담황색이고 조직이 충실한 것을 백출, 뿌리가 염주처럼 잘록잘록하며 단면이 황갈색인 것을 창출이라고도 한답니다.
이것도 베낀겁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겉모습하고 많이 다르죠?
맛이는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아픈 위를 아프지않게도 해주고 참 착한 삽주잖아요?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친듯하면서도 고운 선이 느껴지고 옹기 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이웃끼리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

요즘 부동산이 시끌벅적합니다.

일년내 힘들게 벌어 하나도 안쓰고 다 모아도 감당할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삽주를 봐도 꽃이 예쁘다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건설현장에서나 사용될듯한 삽만 떠오릅니다.
부지런히 삽질해서 부동산시장도 안정시키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일하면서도 환하게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빨리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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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요각시 2006/11/02 13:31

    저도 두두지님 바램과 같답니다.

    • 두두지 2006/11/02 21:05

      요즘 식재료값하고 빵값도 많이 올랐나요?

  2. 보령인 2006/11/02 17:05

    이곳에 오면 늘 웃음을 자아내게되고 덤으로 엔돌핀까지 팍팍 얻고 갑니다
    삽주?
    삽을 왜준데?

    ㅎㅎ 늘 재치있고 풍자적인 글에 존경합니다

    • 두두지 2006/11/02 21:06

      별 이야기도 아닌데 웃어주시는 보령인님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요즘은 산에가도 꽃구경하기가 쉽지 않네요.
      겨울잠 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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