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콩나물대제국 2006/11/17 16:22 두두지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이었지만 평야지대에 우뚝솟아오른 오서산의 기개가 가히 절경입니다.
광각렌즈가 없어 똑딱이 카메라로 몇장 찍어서 이어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이실직고했으니 이쁘게 봐주세요.
오서산이 시끄러웠습니다.
김장철이 되어서인지 단체여행으로 오서산 산행도 하고, 김장할 때 쓸 젓갈도 구입하는 이벤트관광으로 온산이 시끌벅적했습니다.
한적한 산행을 기대했었는데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산입구로 들어오는 길도 잘 포장이 되어있고, 주차장도 널찍하게 준비되어 있어 여기도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서산 중간쯤에 정암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깍아지른듯 가파른 계곡 밑으로 돌담을 높게도 쌓아올려 지어놓은 그리 크지않은 아담한 사찰이었습니다.
입구엔 종각이 문을 대신하고 있어 종각밑을 통과하여 사찰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서산 정암사란 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까마귀 보금자리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까마귀 울음소리도 까치 울음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 관광객이 너무 많이와서 놀라 숨었나 봅니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작은 전각들이 세워져 있어 다소 비좁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구석 구석 숨어있는 전통의 멋이 배어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작은 기왓장들의 이어짐이 생명의 끈을 이어놓은듯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고른 듯하면서도 어느새 살짝 치켜뜬 아낙네의 눈썹처럼 올라가버린 처마선의 아름다움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제일 커보이는 곳인데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생활도구가 즐비하고 사람사는 흔적이 다소 산만한 분위기여서 애써 사진찍기를 피했었는데 나무가 살짝 가려주고 장독대가 눈에 들어와 한컷 올려봅니다.
꽤나 오래되었을 성 싶은 작은 돌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에 있는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다고 알고 있는데 아마 저 안에도 고스님들의 사리가 들어있지 싶습니다.
뚜껑을 열고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스쳐지나갔지만 잘 참았답니다.
관광안내에 오서산 억새밭 사진이 아주 멋있게 나와있어서 억새밭 사진을 찍어야겠단 생각으로 올라왔는데 정상부근에 있어서 정암사에서 한시간 정도 더 산행을 해야합니다.
제일 짧은 코스가 두시간 코스인데 제게 주어진 시간이 한시간 뿐이어서 정암사 옆에 핀 억새를 배경으로 한컷담고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리 많지도 않은 억새풀이 이렇게 반가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봄까치꽃입니다.
봄을 알리는 꽃인데 가을 따사로운 볕이 봄인줄 알았나봅니다.
붉게 물든 가을 낙엽과 파릇파릇한 봄꽃싱그러움이 묘한 대조를 이루어 잠시 생각이 엉켜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을 깊어져 꽃보기가 힘든데 정말 반가웠습니다.
광천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가 답답해서 들어왔던 길옆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걷다가 버스가 오면 세워서 타고갈 생각으로 걷기로 했습니다. 개울에는 꽃이 다진 고마리들이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맑은 물속엔 송사리들이 떼를지어 돌아다니고 군데 군데 오리들이 날아와 땅을 헤집어 먹을 것을 찾고 있어 걷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차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관광차와 자가용들만 지나가고 시내버스는 오지를 않습니다. 다 내려올 때쯤해서 오서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만 한대 만났습니다. 아마도 저 버스가 들어가서 나올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한시간에 한대정도 다니나 봅니다. 택시도 한대 지나갔지만 이미 읍내가 코앞이라 그냥 마저 걷기로 했습니다.
꽃사진 찍는다고 이 산 저산 헤집고 다녀버릇해서 이제 걷는 것도 그리 힘들진 않네요.
광천에는 독모양을 하고 있어서 '독배'라는 곳이 있는데 산이 바위로 되어있서 오랜 옛날부터 굴을 파고 새우젓을 숙성시켜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광천 새우젓 시장에도 독배란 이름이 붙은 가게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광천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광천김'이랍니다. 얇고 크게 떠서 구운 김에 하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올려 먹으면 그 고소한 맛에 정신이 없습니다.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을것 같아 새우젓은 사지않고 어리굴젓과 조개젓만 샀습니다.
광천 젓잘 시장안에 굴과 야채를 넣어 끓인 굴칼국수집에 있답니다.
한그릇에 3000원합니다.
맛집으로 소개도 되었다고 대문짝만하게 붙여두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굴을 넣어 끓여서인지 국물맛이 시원하고 면발도 적당하게 잘 삶아내어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소 방목장이 있었습니다. 내려갈 때는 한마리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마침 한떼가 무리지어 쉬고 있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소떼라고 알려주기 전에는 무엇인지 구별도 못할것 같습니다.
저기 저산 언덕에 조금 짙은 반점처럼 생긴것이 소들입니다.
내려갈 땐 차도 안밀리고 시원스레 달렸는데 오는 길엔 꽤나 지체되어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의 햇살이 곱게 느껴지네요. 따뜻한 풍경..
근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사람 한 명 안 보이는뎁쇼.ㅋㅋ
ㅋㅋ 그렇게 되었네요. 사람 피해서 사진찍느라 한참을 기다렸다 간신히 찍었어요.
좁은 광천읍내가 온통 차로 가득찼었답니다.
그래도 젓갈맛은 역시 광천이더군요.
오프닝 일러스트가 참 자유롭네요^^
강춘샘님께서 여기까지...눈물이 나올려고 합니다.
이런걸 감격의 눈물이라고 하는거죠? 고맙습니다.
그리고요.
본문의 글자크기가 한급수 더 크게하면 보기 싫은가요? 너무 작아서....
옆에 즐겨찾기의 크기면 어떨까요?
에고...글자크기가 작아서 강춘샘님을 고생시켰나보네요.
웹폰트라 글자크기가 고정이라 크기가 자유롭지 못해요.
그중 조금 크게 보이는 폰트로 바꿔봤는데...
그래도 그리 크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_+!!
와아..
굴칼국수 무지 맛있겠어요~
칼국수 좋아하시나봐요...언제 사드리나?...^^*
굴칼국수 정말 맛있었어요.
광천 젖갈시장 가시면 꼭 찾아보세요.
싸고 맛있고~
오서산이을 다녀 오셧군요, 우리 고향뒷산이어서 글이 더욱 반갑습니다
정암사 소개글 두루 잘읽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억새밭은 채 못오르셨나 봅니다. 대신 희안한 사진을 올리셨네요, 봄까치꽃이 왜 지금폈을까....?
사진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아~ 보령이 가깝죠...보령인님 뒷산인줄도 모르고...
다음엔 오서산에가게 되면 꼭 보령인님을 생각할께요. 이번은 이쁘게 봐주시고~
억새밭을 보고 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올라야할것 같습니다.
요즘 조금 바쁘셨나봅니다. 발걸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글보기에서 오서산을 발견하곤 바로 클릭을 했더랍니다. 오서산은 바로 저의 집에서 마주보이는 산이거든요^^
사진 석장만 열리고 나머지는 배꼽..ㅠ.ㅠ. 그래도 열심히 댓글을 달았습니다,
초등학교때 오서산으로 소풍갔던 기억이며 정암사 담벼락의 담쟁이넝쿨의 환상이며..(이거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한 것으로 참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동화속 담쟁이덩쿨을 거기서 만났으니까 ㅎ ㅎ)..
며칠동안 틈만 나면 들려서 보려했는데 여전히 실패..
댓글 역시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
에고 오늘은 제발 달려라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아~ 정암사 담벼락...담쟁이 덩굴...
첫눈에 그 멋스러움에 반했는데...그랬었군요.
이리 저리 앵글을 맞춰보려고 노력했는데 맘에 들지않아 셔터를 못눌렀어요.
담엔 꼭 찍어오겠습니다.
우와~ 사진은 넉장만 보이지만 댓글은 달리네요~~
정암사 종에 관한 옛날얘기를 밤마다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던 어린시절이 있답니다^^
제 고향사진과 이야기를 보니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사진이 마저 열리면 좋으련만...ㅠ.ㅠ.
왕언니님 고향도 오서산 아래였군요.
그림 꼭 보셔야겠지요?
클릭하셔서 다운로드해서 보세요.
http://blog.ohmynews.com/attach/5427/1519813062.zip
윗주소 복사해서 주소창에 넣어도 되구요.
산길에.. 산소같은 공기. 찬란합니다.. 곧 정말 등산을 가고 싶은데..말이지요.
그간 저없어서 심심하셨죠?^^
지송해요. ~ 노력할께용....
여전히 산소같이 살고 계셨군요!
하핫...산소같이?...이영애가 선전하는 냉장고도 못가져봤는데...쩝...
뜰기님방에 새글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느라 심심하진 않았어요.
노력기대할께요.
정말 소박한 경치로군요..
쩌그 우에 두두님 말씀처럼 그저 따뜻하게만 보이누만요 ^^
바람에 사각거리는 낙엽이 스산한 느낌도 주었지만...
따사한 햇살이 잘 드는 산이었던것 같아요.
내내 포근한 느낌으로 하루를 보낸것 같아요.
맨 위의 오서산 사진 한 장 제가 얻어가도 되지요?
제 방에 잠시 걸어두려구요.^^
하하...그 오서산이 왕언니님네꺼였잖아요.
이제야 원주인이 찾아가시게 되네요.
그동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