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서나물
내 안에 핀 꽃 2006/12/03 17:09 두두지<붉은 서나물>
낙엽 흩어져 바람에 흩어 구르는 거리엔 보송보송한 털이 달린 코트입은 아가씨들의 발걸음 끝에 겨울무우 행제자매가 매달려 파리하게 떨며 울고 있습니다. 형제는 아닌것 같군요. 거의 모두 자매로 보입니다.
유행을 쫒아 멋있어 보일려고 별별거 다해봤단 시절이 있었긴 했었지만 이젠 유행이란 단어조차 기억도 잊을 나이가 되어가니 한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하는 종아리를 보면 예쁘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지만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납니다. 따뜻하지는 않겠지만 견딜만은 한걸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똑같은 주인을 모시는데 누구는 따뜻한 털옷으로 감싸주고 누구는 망사처럼 얇디얇은 것만 입혀주는지 얼마나 주인을 원망할까? 저러다 가슴앞에서 '1인시위'...아니지 '1脚시위'라도 하면 어쩔려고 저러나?
<붉은 서나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장 깊숙히 넣어 두었던 오리털파카를 꺼내 입고 턱끝까지 지퍼를 끌어올려봅니다.
요즘은 털옷들이 많이 나와 옷이 많이 가벼워졌지만 예전엔 대부분 솜으로 된 것을 많이 입었었지요.
도톰한 솜을 넣고 사방으로 바느질한 누벼놓은 솜이불속으로 들어가 따뜻한 아랫목 벽에 기대고 두발은 가슴앞으로 당겨 목까지 덮고 도란 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화로속 군밤이 익기를 기다렸던 어린 시절 생각도 납니다.
<목화솜>
화로불 살짝 뒤집어 빨간 불기운 속살을 헤집으면 금방이라도 타오를듯 붉게 달아 올라 긴 겨울 얼어붙은 내마음에 불 지피고 한여름 정열에 찔려 버릴듯 예리한 첫 키스의 그 감미로운 순간의 감동을 기억하게 합니다.
아직도 그 예리하고 뜨겁던 첫 키스의 불씨가 가슴속에, 마음속에, 머리속에 남아 이 겨울을 따뜻하게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혀오네요.
<칸나>
이젠 마음아프도록 예리한 사랑보다 더 진한, 더 붉은, 꺼지지 않을 불씨로 남고 싶습니다.
더이상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꺼지지 않을, 변하지 않을 마음을 담아 영원한 사랑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녀에게 바칩니다.
<장미>
넘 붉어 아찔한 꽃.고맙습니다...^^*
그녀로부터..
붉은 칸나가 매혹적입니다.^^
실은 장미가 더 매혹적이지만 그녀가 설마 나는 아닐 것 같아 칸나만 찜하고 갑니다^^
일찍 찜하셨으니 칸나는 왕언니님 몫으로 합니다.
왕언니님 계신 곳에서도 칸나를 많이 심는지 궁금하군요.
날이 추워서 따뜻한 불꽃이 그립군요. 혹여나 데일까 칸나와 붉은 장미로 대신합니다.
마음이라도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위에 털 북실?한 두 식물은 월동준비하는 건가요?
꼭 오리털 파커에 포근한 털 같군요ㅎㅎ
근데...실례가 안된다면 '두두지'가 무슨 뜻인지 물어봐두 될까요?^^
따뜻해 보이죠? 쌀쌀한 날씨에 포근하라고 올렸습니다.
하나는 붉은 서나물 꽃씨 날리는거구요. 밑에는 목화솜이랍니다.
따뜻한 겨울 되시길...^^*
궁금하세요? 두두지? 아래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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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는 일 잘 되길 기원드립니다.
두두지님 설명이 천하일품이세요!
동화를 쓰셔도 넘 재미나게 잘 쓰실거 같아요~
강렬한 붉은 장미.
마지막 사진이 정말 인상적이었었습니다~!!
장미가 받고 싶으셨나보네요...^^*
굳이 장미가 아니어도 마음에서 전해오는 느낌은 숨길 수가 없는거죠. 행복하세요.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출장으로 자리를 많이 비웠었네요
이번에 두두지님 맘안에 한얀 백발의 붉은 서나물이 담아졌군요
갑자기 겨울이 따뜻해 지네요
내년에 저 예쁜 붉은 서나물의 솜털로 이부자리하나 만들어 볼까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갑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출장 다녀오셨나보네요.
하신 일 잘 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날이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이 심하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칸나의 붉음을 너무나 매혹적으로 담으셨습니다.
그 매혹적임에 흠뻑 취했다가 갑니다
붉디 붉은 칸나를 보면서 마음이 불타버리는 줄 알았었답니다.
눈으로 느꼈던 그 감정을 사진으로 담기는 많이 모자랍니다.
이쁘게 잘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