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는 큰 돈을 꿀꺽 삼켜도 배가 아프기는 커녕 배만 토닥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뚜껑이 열린다.
몇 명인지도 모를 만큼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기억이 나지않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있다.
뚜껑이 열린다.
별 볼일 없는 출두명령에 안오면 그냥 잡아가도 세상을 온통 뒤흔든 큰 일엔 출두거부는 기본이다.
뚜껑이 열린다.
조그만 사업 쫄딱 망해 보증금, 집 다 날려도 큰 사업 부도난뒤 호화저택 고급차는 그냥 있다.
뚜껑이 열린다.
지하철 경로석에 이어폰 귀에 꼽고 약관의 나이에 세상을 달관한듯 지그시 명상에 잠겨있다.
뚜껑이 열린다.
라면 박스 몇개 싣고와선 보란듯이 내려놓고 할배, 할매, 꼬맹이 모아놓고 '김치~'해라 소리친다.
뚜껑이 열린다.
태양볕에 몇날 몇일 정성으로 말려놓은 태양초를 도둑맞고 멍한 시선 하늘만 바라본다.
뚜껑이 열린다.
국민, 시민, 구민위해 한몸바쳐 일한것이 수억들여 해외나가 못볼것만 보고온다.
뚜껑이 열린다.
니가 무슨 돈있냐고 술값도 못냈는데 고급차 몰고와서 물쓰듯 펑펑써도 나보다 세금은 적게낸다.
뚜껑이 열린다.
뚜껑이 열려 맨질맨질 뻔지르르 저 얼굴에 오돌 도돌 돌기 돋을 날이 반드시 있을거야.
......
그러면 뚜껑이 닫힐려나?
앗! 저것의 이름이 뚜껑덩굴이라구요?
제가 자랐던 시골에서는 저 열매를 '여~~자'라고 불렀답니다.
다 익으면 주황색이 되지요.
씨앗은 제법 딱딱한 얼룩무늬 갈색이구요..
맞나요?..워낙 만나본지 오래되어서..
"반갑다.뚜껑덩굴..오늘에야 너의 참 이름을 알았구나."
에구...제일 밑에 있는 건 '여~~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여주구요~ 그 위에 있는 것은 뚜껑덩굴 꽃하고 열매랍니다. 여~~자보다 훨 작고 앙증맞아요.
솔직히...쩜 징그럽단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네모습이 익어갈무렵 ..
내 마음에도 물들어 ..
속살이 드러나는 붉은욕망 ..
입술위에 멎는다네.
내 입술 붉게 물들어 ..
가녀린 떨림으로 속삭이면 ..
가슴으로 파고드는 그리움만 ..
눈물위로 맺는다네
늘 뚜껑 열리는 공화국이네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뚜껑 열리지 않게 처음부터 자인하고 사죄를 하든지
뚜껑 열리게 한다음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하는 뻔한 인사치례에 열린 뚜껑 닫히줄 모르는 공화국..
그래도 우찌합니다. 그들 이야기 보단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많은 세상이니 물타기해서라도 참아주며 살아야지요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 많다는 말...삶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