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락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고 점심을 지나 저절로 눈까풀이 내려오는 시간입니다. 잠시 바람도 쐴겸 어떤 봄꽃들이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여 모처럼 채비를 챙겨 수락산에 올라봅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등산로 옆 길로 접어듭니다. 이곳 양지바른 곳에 제법 야생화가 피어있어 가끔씩 들러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나무 밑으로 큼지막한 뱀이 또아리를 틀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가 누굽니까? 눈싸움하자는데 질수야 없죠? 눈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노려보고있으려니 눈물이 다 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울수야 없지요. 눈에 힘을 주어 부릅뜨고 째려봅니다. 그럼 그렇지~ 녀석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것 아닙니까?
헉~!
놀래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 글쎄 이놈이 커다란 소나무를 칭칭감고 스르륵~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빠르게도 올라갑니다. 얼른 카메라꺼내 자동에 놓고 뷰파인더를 들여다 봅니다.
헉~!
이 녀석 그렇게도 번개같이 올라가더니 사진 찍는다고 한번 쓱 멈추고는 폼을 잡습니다.
기가 막혀서~ 사진 안찍어 줬습니다.
나도 한 성깔 합니다.
찍어달라고 그러면 찍어 줍니까? 안찍어줍니다.
우하하하~~~
울동네 뱀 많은데.
많이 볼때는 서너 마리 봅니다.
행님께서 참 기술좋심더. 지는 눈앞에서 사라지면 못 잡는디요.
며칠전엔 봉당에서 마당으로 슬금슬금 겨내려가는걸 쪼차갔는데
놓쳤시유~
머 뱀이 미워서라기 보다는 얼라들 안전땜시 그라지요.
논둑길 걷다보면 여기서 스르륵~ 저기서 스르륵~
밤에 꿈에서도 스르륵~ 스르륵~
서울에선 뱀 보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네요.
그리고 머 굳이 변명안하셔도 됩니다...^^*
얼라들 안전이 젤 중요하죠...&^&
오늘은 비얌이야기가 참 많네요^^
전 그거 참 무서워하는데...
순 서울내기인 우리 올케는 뱀이 귀엽다고 해서 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ㅋ ㅋ
새알 떨어지는 나무 쳐다보다 뱀이 내 몸으로 떨어지는 경험이 있거든요...
그 섬뜩한 차가움... 아휴.. 다시 소름 돋습니다.ㅜ.ㅜ.
에효...그 새알털이뱀이 바로 이 누룩뱀이에요~
왕언니님은 손가락 쫙~펴서 가리고 보세요~
뱀 정말 무서워요.. 여름휴가때도 산에 오르다가 나뭇가지 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목을 드는거예요. .올매나 올매나 놀랐는지. 소리 꽥...
진찌 싫어요.. 뱀딸기 뱀이 먹는거예요?
아님 사람도 먹어요?
저도 뱀 무서워요~ 소름...
뱀이 먹는것 같진 않구요.
조금 습한 곳에서 잘자라서 뱀딸기 있는 곳에 뱀이 많아요.
먹어도 괜찮지만 맛은 별로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