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송이풀
내 안에 핀 꽃 2006/09/23 10:34 두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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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중랑천이 위치하고 있다. 천변으로 자전거 도로와 하이킹도로가 있어 도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의정부에서부터 시작했지싶다.
오늘은 나도 걸어서 가보기로 마음먹고 아침일찍 나섰다. 가방엔 똑딱이 카메라, 사과 하나, 물 한병, 사탕 서너 개, MP3 Player, 이어폰을 챙겨넣었다. 가방옆 조그만 수납공간에는 여분 배터리와 카드리더기, USB 연결 커넥터등 간단한 소품들이 들어있다.
아침 발걸음이 가볍다.
가을바람이 상큼하게 불어오는 아침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보호장구를 갖춘 인라인족들도 바람을 가르며 지나쳐 간다.
흘러 나오는 노래에 맞춰 발걸음이 박자를 맞춰 성큼성큼 걷고 있다. 여름을 지나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엔 나팔꽃이 천지다. 똑같은 나팔꽃인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서도 유난히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나팔꽃에 시선이 끌린다. 잘 닦아놓은 기상나팔과 나팔수의 이마위로 흐른 땀방울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산책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고마리꽃들의 향연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길옆 끝으로 소복소복 층층이 하얀 박하향이 가득가득 피어나고, 아침 역광을 받아 황홀한 신비감마저 머금은 금강아지풀의 반짝임에 취해 아침이슬이 바람결에 웃고 있다.
박주가리 덩쿨 사이 자그마한 나뭇가지위에 잠자리풀 알이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이런~ 풀잠자리알이 매달린 나뭇가지를 살펴보니 부러져 저 혼자 풀숲속에 이리 저리 돌아다니게 생겼다.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저 가느다란 실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까? 사람손길, 바람결 비켜가라고 숲 안쪽자리로 잘 자리 잡아주고서야 다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풀숲사이 숨어 큰 입 크게 벌려 목젖까지 다 보이게 하품하고 있는 나도 송이풀, 투박하게 생겼지만 목젖 깊은 곳 누가 볼까 보송보송 털로 가린 모습이 귀엽기만하다. 목젓속 털이 안보이면 사진 다시 찍어야한다고 누군가 그랬었다. 털이 보여서 아쉽다. 핑계대고 다시 갈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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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가을에 취해 흔들리고 있는 쑥부쟁이, 깊은 가을에 빠져있는 취꽃, 때늦게 피어나 금빛 가을을 물들이는 노란 마타리꽃, 잔잔한 바람결에 흔들리며 혀꼬부리며 중얼대는 해외파 미국쑥부쟁이,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몽실 몽실 밤송이...
긴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어느새 가을의 의미를 깊이 깊이 새겨놓고 있다.
오늘 이 아침... 가을이 좋다.... |
톱풀
내 안에 핀 꽃 2006/09/22 06:14 두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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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타고 제비가 날아왔지요. 입에는 이름모를 박꽃 꽃씨를 물고 왔답니다.
햇볓 잘드는 양지바른 곳에 물고 온 박꽃 씨앗 떨어뜨려 자리를 잡아줬답니다.
처마끝 보금자리 아기자기 꾸며놓고 혼자는 외로워 옆지기를 불러봅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내가 안볼때는 이렇게 지저귑니다. "지지배야~ 지지배야~"
숫컷제비였었나 봅니다...^^*
행복을 지저귀며 날렵한 날개펼쳐 긴긴 여름 푸른 창공을 누비고 다녔지요.
결혼식도 올리고, 살림도 마련하고, 알콩달콩 사랑 쌓아 아기 제비들도 태어났답니다.
어느새 가을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박꽃도 피어나와 조롱 조롱 박을 맺을 준비를 하고 가시박 녀석은 외국물 먹었다고 벌에게 온갖 자랑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박꽃이 여물면 제비가족도 떠나가고 풍요로운 가을 박속이 너무 너무 궁금해집니다.
풀숲속 환삼덩굴 창고 열어 톱풀을 꺼내들고 슬긍~ 슬긍~ 흥부네도 놀부네도 톱질을 합니다.
.....
꽝이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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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는 꽃이름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길가다 보면 아는 이름보다 모르는 이름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저 꽃이름들, 풀이름들을 알까... 하고 한숨이 나오는데요. ^^
사진도 정갈하기 이를데 없구요...
고백할께요...
길가다 보면 아는 이름보다 모르는 이름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저 꽃이름들, 풀이름들을 알까... 하고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
집에 와서 인터넷 찾아볼려고 했더니 본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
그래서 찍어다 인터넷 뒤져서 이름 붙여놓은겁니다....^^*
돌아서면 잊어먹어요 ^^
그런데요. 블루님이 정갈하다고 해주시니...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이 거구를 어디다 두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두두지님 왕 부지런하신듯...
저같은 게으름뱅이는 도저히 못할 듯 싶어요.
전 오늘 아침이 안 좋아요.
울 동네 또 공사해요. 예산이 남아도는지 멀쩡한 길 다시 뜯어내고 있네요.
들들들... 2달에 한번씩 뜯어내는듯...
7월에 그랬고... 또 그러는걸 보면... 아무래도 예산이 남아도나봐요 ㅡㅡ;;;
게으름뱅이는요~
절대로 자기가 자기한테 게으름뱅이라고 안하죠~
있잖아요? 거 미친 사람도
절대로 자기가 자기한테 미쳤다고 안하잖아요?
고로! 세요각시는 게으름뱅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하다! 땅!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