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배꼽
동그란 쟁반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며느리배꼽을 보고 있으면 꼭 새파란 진주알을 보고 있는듯 눈을 떼지 못하고 깊게 깊게 그 깊이를 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답니다.
정말 몹시 궁금했답니다.
진짜 새색시 며느리 배꼽이 저렇게 파랄까? 시어머니한테 겁먹은 얼굴은 보여줄 수 없어 숨겨진 배꼽만 파래졌나?
별게 다 궁금한 콩나물입니다.
얼마나 궁금했었는지 첫날 밤에 옆지기 배꼽을 몰래 훔쳐봤답니다. 다행히 멀쩡하더군요.
미궁속으로 빠져들어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했답니다.
며느리밥풀꽃
처음엔 다 며느리밥풀인줄 알았답니다.
가만가만 조심스레 살펴보니 조금씩 다르네요.
잎이 넓은 것,
잎이 가느다란 것,
털이 있는 것,
털이 없는 것,
꽃이 일렬로 나란한 것,
뭉쳐서 피는 것...
이름은 다 다르지만 하얀 밥풀떼기 두개 보이죠?
그런데...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하는것은 없답니다.
알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꽃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털며느리밥풀 꽃과 잎모양에 따라 이름도 다양한데 정작 며느리밥풀꽃이 없다니요.
며느리밑씻개
양볼을 발갛게 물들이고 수줍은듯 다소곳이 피어있는 며느리밑씻개를 보고 있노라면 살포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낌니다.
조심하세요~ 생각만 해야지 행동으로 옮겼다간 큰일납니다.
가느다란 허리춤에 숨겨놓은 솜털같은 가시끝에 살갗이라도 스쳐가면 은장도에 스친듯이 선명한 살가로움에 전율하게 된답니다.
꽃모양은 꼭 고마리같습니다.
꽃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아서 꽃잎 모양을 살짝 얹어놓았습니다. 여리디 여린 모습이 날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고마리잎은 두툼하고 오동통하답니다.
우리집 며느리는 날씬한 며느리가 들어올까? 복스럽게 통통한 며느리가 들어올까? 벌써부터 그려봅니다.
저는 추석때 송편은 만들어 봤습니다. 글고 솔잎 따러 깊은 산속까지 간 적도 있구요.
물론 총각때요...
지금요? 티비는 안보고 컴터 앞에 앉아 있다가 디지게 혼납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들어간 꽃이름이 참 많군요...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으면 가시가 송송 난 저 무서운 풀을 며느리에게 주었을까요?
엉뚱한 상상 해봤음다 ㅋㅋㅋ^^
그리고유, 저 시 쥑임다 ^^
글쵸?
얼마나 할말이 많은지 저건 빙산의 일각임다~
저 뒤로 줄줄이 있었는데~ 기억조차 안남다.
솔직히 기억하고 싶지 않슴다~
블루님은...혼나는것도 디지털스럽게 혼나는군요~
디지~게(디지털스럽게의 준말이라죠?) 혼났군요.
잼있어요. 꽃이름들..
근데요 시어머니로 시작하는 꽃이름은 없어요?
갑자기 궁금..
그러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없는것 같구요~
할미는 있답니다.
너무 무서워서 이름도 못붙였나봐요.
두두지님 사진 빌려서 재해석한 글 써보겠습니다.^^
기대됩니다. 좋은 글 쓰시는데 제 사진이 한몫할 수 있다니...다행입니다.
두두지님은 꽃밭에서 사시죠!
아~ 옛날 옛적에...꽃밭(?)에 사는 걸 꿈꾼적도 있었는데...
지금은...꽃(?)이 무섭다고 느낄때도 가끔있곤하죠...^^*
시어머니방귀꽃...
시올케뺨때리기꽃...
시아버지등긁개꽃...
차마 말 못하고 속으로만
이름을 지어주지않았을까요?
아우~ 저 이제 큰일 났어요...
저 꽃들 찾으러 가야할까봐요. 아마 다시 못돌아오면 고무밴드님이 책임지세요~!!!
꽃 못찾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어여삐여겨~ 노래라도 작곡해주셈~
요즘 지천인
며느리표 들꽃들 잔치로군여...
구구절절,
참 애틋한 사연들 담고 있어
보는 마음도 담는 마음도 절로 짠합니다.
찬찬히...
늘렁늘렁...꽃이야기 담아가여...^^
며느리들이 다 고만고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