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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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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퍼레이드

내 안에 핀 꽃 2006/10/08 08:07 두두지

<참싸리꽃>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눈과 비가 전부는 아니었다.

싸리꽃비가 별이되어 쏟아져 내려와 목마른 내 맘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다. 긴 여름 건너온 땀방울이 결실을 맺으려 가슴한켠을 따라 씻겨내려간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끝에서 내려온 시원한 느낌이 가슴가득 채워온다. 풍성한 오곡백과만 포만함을 주는 것은 아닌가 보다. 먹지 않아도 속이 꽉찬 이 느낌이 좋다.

끝없이 이어지는 싸리꽃을 보고 있으면 우리네 삶의 매듭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끊고 싶어도 끊어지지 않는 긴 이어짐으로 이어온 혈연의 전통이 짜릿한 느낌으로 스쳐지나간다. 명절때마다 고향을 찾는 귀성차량의 긴 행렬을 닮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고속도로가 저렇게 줄줄이 이어져 있으면 귀성길이 참 수월할거란 생각이 든다.

한가위 보름달이 저 참싸리 위로 떠오르면 정말 장관일것 같다. 달빛받아 쏟아져 내리는 싸리꽃별들이 풍성한 한가위 축복되어 우리 이웃 모두에게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

싸리는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소나무 숲 아래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난 땅비싸리 무리를 보고 있으면 왠지 한옥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볏집단 얹어놓은 시골 토담집과 돌담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까무잡잡한 것이 참 특이하게도 생겼지만 향기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족제비싸리도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진한 꿀향기에 벌과 온갖 곤충들이 많아 가까이 다가갈땐 조심해야한답니다. 벌에 쏘이면 많이 아픕니다.

보통 싸리는 사전에 찾아보면 콩과의 낙엽 활엽관목으로 산과 들에 흔히 나고 키는 2m가량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세잎씩 나며, 6~7월에 홍자색꽃이 핀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노란꽃이 피는 전동싸리도 있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도 있고,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도 있지요? 여기 장미과이면서 싸리가 되고 싶어하는 트랜스젠더 싸리녀석이 있네요.
물싸리라고 한답니다.

아~ 얼마전에 소개해드렸죠? 쉽싸리 이름이 잊혀지지 않는 쉽싸리도 있었지요.

<싸리꽃>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전동싸리>

<물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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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언니 2006/10/08 14:04

    싸리꽃 종류도 참 다양하군요.
    그러고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우린 왜 자꾸만 줄긋기하면서 끼리끼리 묶으려하는지...
    인간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트레스젠더를 꿈꾸는 녀석이 있군요. ㅎ ㅎ

    늘 예쁜 꽃과 함께 재미있는 꽃이야기 잘 보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두두지 2006/10/09 07:46

      그래도 그게 사람 사는것 같을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가족, 친구도 끼리끼리인거잖아요.
      서로 다른 모습속에서 동질감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사는 모습인지도 모르겠어요.
      억지가 아닌 자연스레 같은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러다가도 트렌스젠더처럼 변질하려 애쓰는 녀석들도 생기고 그러는거겠죠...^^*

  2. 두두 2006/10/10 06:17

    우와~~ 두두지님 집이 넘 멋쪄요.(처음 온 척^^)
    사진도 근사하고.. 설명도 재미있구요.
    "싸리꽃비가 별이 되어 쏟아져 내리는" 길을 걷고 있는 착각마져 듭니당.
    근디, 글씨가 쫌만 더 크면 안되까여?? (눈 나쁜 두두, 오자마자 투정.. ^^;;)
    앞으로 꽃 구경 실컷 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네요.^^

    • 두두지 2006/10/10 08:13

      우와~~ 두두님 오셨네...방긋~! 꽃구경해주신다니 열심히 올려야겠네요.
      요즘 쫌 심드렁해져서 뜸하게 올렸는데...
      에효...근데 글씨가 이게 웹폰트라 크기가 고정이래요~ 어쩌죠?

  3. 2006/10/10 22:52

    두두지님은 모르는 꽃이 없는 것 같아요.
    어쩜 그렇게 잘 아실까
    정말 궁금하거든요~~

    꽃이라곤 몇가지 모르는 저도
    두두지님 덕분에 이곳에 와서 여러가지 배워갑니다.
    감사드려요^ㅁ^

    • 두두지 2006/10/11 08:06

      아는 것만 여기다 가져다 놓는답니다.
      저도 모르는거 많이 물어보고 다닌답니다.
      나름대로 도움이 될까 정리해보긴 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4. blue 2006/10/15 17:44

    포스트 하나 하나가 맘에 꼭꼭 들어와 앉아버리는군요.
    글과 사진이 아주, 대단히, 무지하게,... (또 머없나...^^) 잘 어울림다 ^^

    • 두두지 2006/10/15 22:11

      블루님 글을 볼때 제가 느끼는 건데요?
      암튼 감사해요~

  5. 차돌 2007/02/10 22:27

    사진 이랑 글이 너무예쁘네요...퍼가요

    • 두두지 2007/04/16 18:09

      퍼간 자리는 꼭 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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