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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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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꽃

내 안에 핀 꽃 2006/08/29 13:35 두두지

<토란꽃>

살이 오를대로 올라 토실 토실한게 매끄럽기까지하다.
한 여름 각선미를 뽐내던 롱다리 아가씨들도 부러워 힐끗 힐끗 바라볼 정도로 잘빠졌다.
시골집 마당 한켠엔 크던 작던 토란을 심어놓은 집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오히려 눈길도 주지 않았던 꽃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크고 장엄하기까지한 꽃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토란 껍질 벗긴 동글 동글 알토란국 그 고소한 맛도 좋아하고 말린 토란줄기를 넣은 육개장, 약간은 쌉사름하고 목을 타고 넘어갈땐 묘한 쾌감까지도 전해주는 그 느낌을 나는 좋아한다.
긴 겨울을 나기위해 토란 줄기 벗겨 삶고 하루 먹을만큼 모아 줄줄이 걸어말리고, 식구들 먹이려 애쓰시던 그 정성, 그 모습 아마도 잊어서도 잊혀지지도 않는 기억일 것이다.

비가 왔던 안왔던 상관없이 똘망 똘망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 눈에 들어온 넓은 토란 잎, 그 토란잎 따서 비 피하려 머리위에 써본 기억이 없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토란을 보지 않고 자란 아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그랬을것이다.

'알토란같다'

내실있고 실속있고 짜임새있고...좋다는 뜻이다.
어느 곳 하나 쓰임새가 없는 것이 많이 있지만 토란의 씀씀이도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생각해보니 미안하기도 하다.
그 수 많은 들꽃, 풀꽃을 찾아 온 산 구석 구석 찾아다니며 보고 싶어 안달했던 내 모습, 화려하거나, 아담하거나, 생전 처음보는 특이한 꽃을 찾아 헤매었던 나를 돌이켜보니 머쓱해지기까지한다. 그러고 보니 토란꽃도 내 생전 처음보는 꽃이긴하다.

'당신 참 진국이야'

한창 나이에 이말을 들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참 열심히도 일을 했었다. 지금 이 말을 들었다면 과연 그때처럼 그럴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그저 묵묵히 자기가 해야할 일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이 일한만큼 보답을 받는 그런 세상이겠거니 할뿐이다.

......

내가 지금까지 토란에게 이렇게 말했다....'너 참 알토란 같이 진국이구나'

<토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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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고리 2006/08/30 12:46

    사랑이란 ..
    토란잎 위에 물방울 같다 하였답니다
    정말 물방울은 토란잎위에 머믈지 못하고 이내
    흘러내리지요
    아마도 사랑의 슬픔을 의미하였나봅니다
    그러나 토란잎은 ..
    비오는 날의 우산처럼
    넓은 잎모양에 사랑된 마음을
    감쌓줄 것입니다 ^^

    • 두두지 2006/08/30 14:10

      사랑이란
      토란잎 위에 물방울 같다...
      가슴에 와닿네요.
      그래요, 그래도 토란잎 가운데 물방울 바람만 불어도 떨어져 내릴것만 같아도 오래 오래 붙어 있지요.
      바람이라도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 프라우고 2007/06/29 11:38

    토란꽃 처음 봐요. ㅎㅎㅎ
    올해는 꼭 보고 넘어가야겠어요. ㅎㅎ
    감사해요~~

    • 두두지 2007/06/30 08:06

      토란 꽃 보시면 꼭 담아오세요.
      그냥 느낌으로 토란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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