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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깨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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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깨덩굴

내 안에 핀 꽃 2006/08/30 22:30 두두지

<벌깨덩굴>;

그래~ 닮았다.

너 숲의 제왕 호랑이를 닮았다.
어쩜 그렇게 콧털까지 닮을 수가 있냐?
호랑이 콧수염이 그렇게도 부러웠었니?

그래 난 니맘 다 알아. 너 무서웠구나?

하긴 깊은 산 골짜기 햇빛도 들지 않는 구석에 너 혼자  덩그러니 피어 있으니 무섭기도 하겠지.
그래도 그렇지~ 너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디 누가 너 근처에 얼씬거리기나 하겠어?
넌 말이야.
피부색도 곱지 풍채 당당하지 어디 하나 빠지지도 않잖아.
그러니까 콧털 세우지말고 웃는 표정좀 지어봐. 그럼 앞 마을 사는 예쁜 여자 나비 친구도 놀러 올거구 뒷 마을 벌도 너하고 꿀한잔 하자고 그럴거야.
생각해봐 친구들이랑 한잔하면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나누면서 재미있게 살면 좋잖아?
그리고 털 그거 얼마나 귀찮은지 아니?  잘 알면서 왜그래? 아침마다 까실까실해가지고 얼굴 까칠해보이고 매일 면도하는거 그거 얼마나 귀찮은지 다 알잖아.
내가 아는 미용실 소개해줄까? 머? 남자 체면에 어떻게 미용실 가냐고? 요즘은 미용실이 더 잘깍어.
아~ 참! 미용실 소개해주는거 취소다. 미용실에선 면도 안해주더라. 그냥 니가 깍든가 아니면 뽑아버리던가 하고 앞으로는 좀 깔끔하게 하고 다녀라. 그럼 친구들도 많이 다녀갈거고 지금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을거야.

알았지?

수염 꼭! 깍고 깔끔하게 하고 다녀!


<호랑이>

<벌깨덩굴>

<벌깨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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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무 2006/08/30 23:14

    벌깨덩굴이 잘 안나오는 사진인데
    털까지 선명하게 나온것이
    진짜로 호랑이 닮았네요

    호랑이덩굴 이라 이름을 바꿔야 할듯..
    오늘, 우리 꿀한잔 할까?

  2. 두두지 2006/08/31 19:53

    숲속 그늘진 구석에도 빛이 들때가 있어요.
    쨍하고 해뜰날인가?...암튼 많이 기다리죠.
    소나무님도 곤충사진 찍을 때 많이 기다리잖아요.
    오랜만에 들러주셨는데. 좋죠~! 꿀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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