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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핀 꽃 2006/09/05 22:46 두두지


내 별명은 '두두지'란다.

이 별병 때문에 사람들이 궁금해 할 때가 많다.

이름 석자 중에 하나는 성을 따라간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돌림자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돌림자를 쓴다. 성은 첫 번째에 들어가게 되고 돌림자는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에 들어가는 것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이름을 짓는다고 해봐야 결국 그 많은 글자 가운데서 한 글자를 선택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 이름 한자에 많은 것을 함축시켜 놓고 오래 오래 그 의미를 기억하려 애를 쓴다.

나 태어날 때 쯤엔 먹고 사는게 힘들어서 보릿고개이야기, 산으로 들로 나물뜯어 죽 끓였던 이야기, 고구마, 감자, 강냉이 삶아 먹는 이야기들 내 귀로 많이 들려왔다.

내가 그랬다는건 아니다.

<강낭콩>

어쨋든 우리네 부모 세대들은 전후베이비들을 많이 낳아야하는 국가적 사명을 띠고 태어나 줄줄이 많이도 낳으셨다.
나도 5 남 3 녀 팔남매에서 막내만 간신히 면했다.

사설이 너무 길어졌나보다.

어쨋든 그 시절엔 낳기도 많이 낳았지만 다 어른이 되지는 못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나도 역시 지금은 어딜 가도 7 남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랬단다.

이름자 하나 골라주신것이 콩 두()자다.
배고프면 콩이라도 볶아먹고 살아남으라고 지어주셨단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돌림자가 호경 호()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냄비 호'도 있는 것이 아닌가.

'배고프면 냄비에다 콩이라도 볶아먹어라?'

<강낭콩>

<강낭콩>

<대두콩>

이름 때문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콩으로 만든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콩나물, 두부, 콩조림, 두유, 된장,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 특히 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을 아주 좋아한다.

언제인가...

직장을 새로 옮긴 곳에 인생 대선배님이 계셨는데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셨다. 그분 별명은 오리궁둥이였다. 걸을 때 뒷모습이 오리를 닮았었나보다. 그리고 이름보다 별명을 불러 서먹서먹하지 않게 분위기를 잡아주신 분이기도 하다. 내 별명도 그때 그분이 지어주셨다.

너는 말이야~

콩두짜쓰고 두짜는 둘이라는 뜻도 있으니까 콩두짜를 두번쓰고  뒤에다 강아지 망아지 할 때 '지'짜를 붙여서 '두두지' 어때?

맘에 들어요.

오늘 그 선배님이 많이도 그립고 보고 싶다.

<새팥>

<돌콩>

<새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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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령인 2006/09/06 13:20

    오늘 님의 닉네임의 뜻을 알게 되었군요
    궁긍했었는데...
    저는 고향이 충남 보령이어서 고향을 사랑해 보령인 이라 선택하였습니다
    강낭콩, 새콩, 돌콩, 새팥콩, 대두콩 등등 콩나물제국의 뜻을 알겠습니다

    • 두두지 2006/09/06 15:33

      오블엔 야생화 좋아하시는 분이 그리 많지 않아 쓸쓸한 감도 없지 않았는데...보령인님 덕분에 조금은 외로움을 지울 수 있답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2. 세요각시 2006/09/06 14:58

    오홀 이름 풀이가 아주 잼있어요^^
    난 아빠가 지어주신 제 이름 별루 안 좋아하잖아요
    심각하게 개명신청을 생각한적도 있다는^^

    • 두두지 2006/09/06 15:35

      그리 평범하진 않은 이름자인데...아마 콩두짜 쓰는 사람은 혼자이지 싶어요.
      그 정도면 잘 지어준거죠? 고마워요 각시님...^^*
      그런데 왜 갑자기 배가 고파지나? 간식없나?

  3. 여름 2006/09/06 15:44

    아..그래서 두두지.. ^^

    그런데 스킨이 너무너무 예뻐요~

    • 두두지 2006/09/06 16:32

      예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여름님 방으로 놀러가야지...

  4. 요셉 2006/09/07 06:17

    전 콩이 좋습니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도 여러 종류의 콩을 넣어 먹습니다.
    다소 동떨어진 댓글이지만요.
    그만큼 친숙하다는 의미로 ......

    • 두두지 2006/09/07 07:47

      옛날엔 콩밥 그러면 분위기 험악한게 생각났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죠? 웰빙이 먼저 생각나니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잘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먹인꼴이되었잖아요? 새옹지마가 따로 없네요...
      콩 저도 삼시 세때 넣어 먹어요. 아들녀석이 싫어해서 가끔 하얀 쌀밥해주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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