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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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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내 안에 핀 꽃 2006/09/07 22:56 두두지

<쉽싸리>

꼭 엄마 새를 기다리는 아기 새들이 입을 벌리고 쉴 새없이 재잘 거리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먼저 알에서 깨어난 녀석들은 저마다 제 크다고 아우성이고 보송 보송 병아리같은 꼬맹이들은 수줍은듯 숨어 있다.

귀여운 동생들 혹 잘못될까 날카로운 이빨꺼내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살피는 모습이 대견하기 그지없다.

이름이 참 특이하기도 하다.

'쉽싸리'

정말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다.

휘어진 구석 하나 없이 쭉쭉 뻗어 솟아 오른 모습이 칠등신 미인의 각선미를 생각나게도해서 어떤 꽃이 피어날까 몹시도 궁금했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쉽싸리>

<탑꽃>

<층꽃>

투명하다고 해야할 정도로 새하얀 작은 꽃망울들이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혼자는 외롭다고 빙 돌아 난 꽃모양은 '석잠풀'을 닮았고 큰 입 벌려 활짝 웃으며 친구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탑꽃'을 닮았다.

윗층, 아랫층 층층마다 피어올린 모습은 '층꽃'을 닮고, 꿀을 숨겨 꿀벌친구 나비친구 달콤하게 유혹하는 모습은 '긴병꽃풀'을 닮았다.

달콤한 향기 품고 소복소복 이야기꽃 피워내는 모습은 '박하'꽃을 생각나게 한다.

......

한적한 들풀밭에 하늘향해 솟아 올라 층층마다 꽃을 피운 모습이 시골 마을 한구석에 솟아 오른 아파트같다.
정말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시골풍경이었다.

'쉽싸리' 아파트라고 부를까보다...

<긴병꽃풀>

<석잠풀>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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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각인형 2006/09/08 00:40

    정말 이름이 독특하네요.
    저 이름들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꽃들에게 이름을 불러주면 꽃들은 알아들겠죠?

    • 두두지 2006/09/08 06:10

      식물도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들려주면 잘큰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목각인형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2. 왕언니 2006/09/08 09:11

    '쉽싸리'가 정말 이름인가요?? 이런.. 절대 잊혀질리 없을 것 같은 꽃이름..
    두두지님 방에 오면 언제나 감탄이 절로 납니다..
    그 해박한 꽃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고 녀석들 대하는 눈빛이며 마음이며..
    모두 드러나 보입니다^^
    근데요...
    전 이방에 오려면 한참 걸려요(대개는 에러가 나죠 ㅎ ㅎ)
    또.. 요건 좀..민망하지만.. 꼭 돋보기를 써야한다는..^^

    그래도 잘 봤습니다.. 오늘은 에러도 난나고... ㅎㅎ
    딴지걸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주 못오는 변명입니다~~

    • 두두지 2006/09/08 10:52

      혹시나 사진이 쓰일데가 있지 않을까...원본으로 올려서 로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어디 저장해 둘곳도 없고해서...돋보기...저도 씁니다...^^*
      사실...있는 사진 줄여서 또 올리기 귀찮아서일지도 몰라요...^^*

  3. blue 2006/09/08 15:14

    사진이 증말 정갈합니다.

    한꺼번에 사진 사이즈를 주욱 줄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네이버에서 '포토웍스'치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어요...
    써보니까 디게 편리합디다 ^^

    • 두두지 2006/09/08 20:09

      원본 파일이 부담을 주었나보군요...암튼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 갯수를 줄여볼여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소나무 2006/09/08 21:30

    헛 쉽싸리꽃 이름은 정말 누가 지었을까요
    쉽싸리꽃 처음봅니다.
    쉽싸리꽃을 쉽사리 찾을 수 없을것 같은데
    어디에가면 만날수 있을까요..

    글구 왕언니 말씀에 동감한표..
    본문 글씨가 넘 작아요
    조금만 더 크게 해주세요..^^*

    • 두두지 2006/09/08 23:45

      그랬군요. 사실...저도 요즘 작은 글씨가 눈에 피로를 많이 주네요. 조만간에 조치를 해놓을께요.
      쉽싸리...그거 쉽싸리 찾을 수 있어요~

  5. 뜰기 2006/09/08 22:19

    그럼에도 저는 다가와서 왈왈대는 강아지가 좋네요.
    식물은 너무나 고요해서요.
    너무나 고요해서.
    멀리서..
    이리좀 다가 오지 않으련? 해도 못들은척 도도해서.
    이제 나이가 드니깐 도도한것들은..그냥. 지치네요..^^

    • 두두지 2006/09/08 23:48

      말을 할 수 없어 그렇지 도도한 애들은 몇명 안된답니다. 강아지들도 도도한 애들 있잖아요~ 사실 발이 없는 녀석들이라 제가 맨날 들이대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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