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물

<좀고추나물>  

<고추나물>

<태양초 고추>

그런데 대답은 예상밖이었다.

'이번엔 어렵겠다. 올해 고추농사가 다 말라서 여기도 고추 사서 먹어야할 판이다. 어떻하냐?'
오히려 내가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인데 그래도 형님은 동생만 걱정하신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오늘도 그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큰일이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1. 고추농사가 잘 안되면 고추 물량이 딸릴거 아냐?
2. 그럼 고추값이 올라갈거잖아.
3. 그럼 고추 농사 잘된 사람들은 돈벌겠다.
4. 아냐~! 보나마다 또 중국에서 고추가루 수입하겠지?
5. 아마 벌써 중간도매상들이 다 확보했을거야.
6. 식당들은 비싼 국산 고추 못쓸거고,
7. 그럼 올해도 중금속 김치 먹게 생겼네.
8. 농사진 사람들은 주름살 더 늘거구,
9. 어디가서 고추를 사나? 농협 하나로?
10. 그것도 믿을 수가 없어.

<풋고추 미니스커트>

<고추잠자리>

<고추나무>

별 이상한 생각도 다해본다.

1. 고추나물 뜯어다 말리면 고추가 될까?
2. 그럼 좀 고추나물은 작으니까 더 매울까?
3. 그럼 청양고추가 될려나?
4. 고추잠자리 잡아다 말리면 고추가 될까?
5. 고추나무라는데 고추가 열릴까?
6. 맛은 제대로 날까?
7. 개불알꽃도 따지고 보면 고추잖아?
8. 저거라도 따다 말려?
9. 고추가 너무 귀하면 '꼬추' 따갈려고 할지도 모르잖아?
10. 아들녀석 바지는 잘 여미고 다니나?

<개불알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