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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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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을 맺다...

콩나물대제국 2006/08/03 11:03 두두지

우리가 묵어야할 숙소는 할매할아버지 바위가 있는 바닷가 바로 앞에 있다.

어느 여름 밤이었다.

물을 많이 마셨나보다~ 비몽사몽 더듬더듬 문을 열고 밖으로 향한다.
눈이 번쩍! 멀 잘못보았나? 눈을 비비고 또 비비고~

마당 가득 심어놓은 별꽃들...
찰랑 찰랑 파도에 부셔지며 피어났다 사라지는 안개꽃...
환한 쟁반위에 아롱아롱 이어지는 신비로움...

하늘엔 별들이 총총...
휘영청 밝은 달로 밤하늘 화장 마무리 센스...

유혹의 별꽃길이 열렸다...

...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밀물이 집앞 마당까지 밀려올 때가 있다.
두번 다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바다와 산이 만나는 바로 그곳에 숙소를 마련해 놓았다.
씻으려 들어간 곳에서 날 반겨주는 지네도 있고~
반가워 악수하자도 따라아다니는 거미~

<출처:http://blog.empas.com/emfvnf0425/10883522>
 

씻고 나니까 술기운이 조금 가셨는지 입가심으로 캔맥주 하나씩 하잔다.
망설이다가 고백하건데...고스톱 한판 치면서 술도 깨야한다고 속칭 기계를 구해오란다.

낚시 채비를 부탁해 놓은 슈퍼로 가서 캔맥주 하나씩 사고 같이 나온 일행과 작전을 짰다.
"이 동네는 기계를 안팔어...내일 일찍 출발해야하니까 이거나 마시고 일찍 잡시다."
눈치를 보아하니 진짜로 치고 싶었던 마음은 없었던 듯하다.

푸~~푹~! 푹! 으~~흐흐~~윽! 어으~~~!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술 마신 사람은 절대 못듣는 소리입니다...^^*
밤새 덥다고 에어콘 리모콘을 누른다.
내가 아는 리모콘은 아무리 눌러도 18정도 이하로는 안내려 간다.
술마시면 더 내릴 수 있다보다 아뭏든 무지하게 눌렀다.
그것도 성에 안차는지 창문도 열어 버렸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만한 사람은 벌써 상상을 하고 있을거다.

그날밤...

우린 혈맹을 맺었다.

보라~!  
혈맹의 그 생생한 증거를...
우린 피를 나눈 형제가 되었다.

고맙다. 모기야~
우리의 혈맹을 위해 바친 너의 죽음앞에 고개 숙이노라......
영원히 너를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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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muband 2006/08/03 12:46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벌써...
    휴가 다녀오셨나봅니다...^^

    • 두두지 2006/08/03 12:52

      아직 안다녀오셨나봅니다...모기 조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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