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그땐 '국민학교'였습니다.
책보에 책을 싸서 어깨를 가로질러 묶어가지고 다녔지요.
논두렁 밭두렁 잘도 뛰어 다녔답니다.
그 길따라 파란 하늘 가득 잠자리들이 날아 다니고 어김없이 '잠자리꽃'도 때 맞추어 피어납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따라 잠자리꽃 흔들리고 아이의 머리위로 잠자리들이 춤을 춥니다.
어느새 아이의 손에 '잠자리꽃' 한송이 줄기채 꺽어 들고 빙~ 빙~ 돌리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늘을 날던 잠자리들이 빙~빙~돌아가는 꽃을 물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어느새 잠자리 날개는 아이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습니다.
오른손에 네마리~ 왼손에 네마리~ 합이 여덟마리~ 열마리가 아니랍니다...^^*
더는 끼울 손가락이 없어지면 하늘 향해 손 올리고 '요이~ 땅~!"
출발신호와 함께 잠자리들이 하늘을 향해 솟구칩니다.
그 길을 걸어봅니다.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꽃을 가져왔습니다.
지금은 '쑥부쟁이'라고 불러야 한답니다.
......
그때가 그리워 돌아가고 싶답니다. 돌려보내 주실 분~
쑥부쟁이 너무곱져 ^^
남들이 다 알아주는 아름다운 꽃들보다 ..
남몰래 피고지는 야생화에 더 사랑을 갇는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이 씨를 여물어 갈쯤에 피여나는 꽃들을 보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바로 이런것이구나 .. 할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식물에도
그 마지막 피워내는 꽃의 모습들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 쑥부쟁이 도 너무 곱군요 ^^
처음엔 크고 화려한 꽃이 눈에 먼저 들어왔답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
늘 내곁에 있었던 문고리님 말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남몰래 피고지는 야생화에 푹 빠져듭니다.
사진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