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젓갈단지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832
본문
곰소젓갈단지콩나물대제국 2006/07/30 08:07 두두지
곰소 젓갈 단지에 들렀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내내 우리 팀만 보인다. 이것 저것 시식도 해보고 품평도 하고 왁자지껄 시장분위기가 난다. 맛을 잘 구별할 줄 모르는 나였지만 이사람 저사람 손에 젓갈봉지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분명 맛있고 싼가보다. 내가 있는 부서는 네명이다. 한 사람은 내려오기 전부터 젓갈타령을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토하젓이며 낙지젓,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는 생전 처음보는 젓갈도 맛있다고 산다. 그런데 좀 걱정이다. 젓갈 짭짤한 맛이긴 한데 저거 다 먹을려면 한참 걸릴텐데 어떻게 보관하나? 걱정스런 생각도 들었다. 또 한사람은 아예 아무 것도 사지 않는다. "왜 아무것도 안사? 젓갈 안좋아해?" "이런데 와서 머 사가지고 가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못듣고 혼나기만 해요." 듣고 보니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더 많이 혼난 선배로서 방법하나 알려주기로 했다. "너무 많이 사지는 말고 하나만 사서 절대 샀다고 그러지 말고 부에서 기념선물로 받았다고 그래~" "아! 그러면 되겠네." 그런데 아직 다 말하지 못한게 있는데 벌써 쪼르르~ 가버렸다. 훗! 그거 아무리 기념선물로 받았다고 그래도 다 안다. 한 두해 같이 사니? 그래 너도 다 안다는거 알고 사는거겠지?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우리 부서는 여행기념으로 젓갈 조그만거 하나씩 사서 선물하기로 했다. 사준다는 말은 안하고 딱 한명 있는 여직원에게 이것 저것 맛보고 어떤게 맛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다 맛있어요~ 두 봉지나 샀어요." "머~ 머~ 샀어? 어디 봐봐~" 맛보라고 시킨 내가 잘못이지 속으로 투덜대며 봉지속 내용물을 살펴본다. 다행히 명란젓이 안보인다. ![]() "아주머니 이거 만원어치씩 담아서도 파나요?" 잠시 망설이더니 그러마고 선뜻 대답하곤 옆에 남편인듯한 아저씨에게 담아주라고 한다. "아저씨 기왕이면 만오천원처럼 생긴 만원짜리로 담아주세요~" 인심도 좋다. 가득가득 꾹!꾹! 눌러 담았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뜨거운 밥 위에 명란 젓 한조각 올려놓고...꿀꺽! 먹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배가 부른걸까? |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젖갈이란 것이 참 괜찬은 반찬이 된다는것을 안지는 몇년 되지가 않는것 같습니다
저는 젖갈의 맛을 잘 몰랐기에 .... 그리고 짠것은 싫어해서 .....
헌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훌륭했다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젖갈이 밥맛을 돋아주는 그런 반찬이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
젖갈은 많이 사오셨는지요 ㅎㅎㅎ
에구~ 밥 한끼 먹을거 남았어요~ 얼른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