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산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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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 내소사콩나물대제국 2006/07/30 22:11 두두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내소사에 도착했다.
이젠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입구쪽을 바라보는 내 눈이 번쩍 띄인다. 깍아지른 절벽산 아래 웅장한 자태가 신비롭기까지하다. 웅장한 산세의 품안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포근한 느낌마저 든다. 짙은 숲의 진한 향기속마저도 백제의 한이 묻어나는 듯하다. 고려동종이 보관되어 있는 보종각이다. 웅장한 포의 모습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다. 포는 기둥위와 기둥과 기둥사이에 올려진 날개 모양의 장식을 말한다. 사찰에서 꼭 빼놓지 말고 보아야할 것이 있다면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法具)일 것이다. 종(鐘), 목어(木魚), 운판(雲板), 법고(法鼓)가 바로 그것이다. 종은 사람, 목어는 물속, 운판은 하늘, 법고는 가축을 결국 이 세상 모든 이를 계도한다는 뜻이다. 다시 한번 그 넓고 깊은 불심을 느끼게 한다. 목공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포의 모습이다. 마치 용이 살아 숨쉬는 듯 그 위용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침 바람도 쉬어가게 만들것 같은 풍경소리가 들려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구중궁궐 깊은 곳 안채의 느낌이 절로 난다. 유형 문화재로 지정된 설선당과 요사의 모습이다. 웅장한 대웅보전의 전경이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수평이 맞질 않는다. 오른쪽이 약간 올라간 느낌이 든다. 왜 그렇게 했는지 목공의 생각을 가름하기 힘들다. 창호의 모양이 특이하다. 정교하게 새겨진 꽃무늬가 다 제각가 다르다. 해바라기꽃, 연꽃, 국화꽃 등의 꽃무늬가 새겨져 있단다. 또 한번 그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참 이상야릇하기도 하다. 대웅보전이 밖에서도 기울어진듯하더니 안에 그려져 있는 영산회괘불탱화도 기울어져있다. 나만 그런 느낌이었을까? 내소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할 3층 석탑이다. 아래쪽 기단이 2층으로 되어 있고 위쪽 탑부분의 3층으로 되어 있다. 3층 석탑주위에선 수련생들이 탑돌이를 자주 하는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이다. 물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 긴 세월 같이 해온 정자나무가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내 고향 마을입구에도 오백년도 더 넘을 것 같은 정자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 늘 내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고향 생각과 함께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 한 컷 올려본다. 올라오는 길엔 내소사 주변의 웅대한 산세에 시선을 빼앗겨 보지 못했나보다. 짙푸를 녹음 가득한 전나무 숲길이 길게도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가랑비 내리는 전나무 숲에서 풍겨나는 그윽한 향기와 포근함은 또 다른 신비로움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도 몰래 어느새 카메라를 꺼내 구도를 잡아본다. 내려오는 길 한켠에 조그만 연못이 보인다. 그 속에 피어난 노랑, 분홍 연꽃, 빨려들 것 같았다. 그 깊은 속을 헤아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잠시 상념에 빠져든다. ... 이젠 보고 싶은 사람곁으로 간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발라드 음악을 들으며 잠에 취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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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사진 감탄 감탄요
내소사 지붕 곡선미도 잘 살렸구요
내소사 딱 한번 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넘 섬세하고 더 잘 구경한거 같아요
창호문양이 그대로 살아있어 좋구요..
제발 사람들 창호에다 색칠하지 말라고좀 전해 주세요..ㅎㅎ
저두 내소사에 몇년전에 다녀왔었는데 사진을 보니 더욱 새롭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 매여있는 몸이다 보니 마음대로 떠날수없고 ..
그러나 여행이란 .. 꼭이 계획을 해서 큰 마음먹고 떠나는것이 아니라
그져 시간이 되면 .. 베낭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날수 있는 ..
그런 마음이고 싶답니다 ^^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기회가 올때 놓치지 말고 빠지지말고 따라가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문고리 열고 출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