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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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의 상념콩나물대제국 2006/07/23 21:52 두두지
동료,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 가족들...
서로의 술잔에 각자의 기쁨과 슬픔을 채워간다. 서로의 무게로 혹 짐이나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마저 잔을 다 채우지 못하고 칠부의 미학을 논하는 모습에서조차 정겹다. 막걸리 한잔 속에 깊은 하루의 시름를 묻어두고 서로의 갈길로 돌아갈 정신을 가다듬으려 늘 향하는 곳...노래방 가끔 한번씩은 애절한 목소리로 듣곤했던 노래가 있었다. 인적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인에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온 정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 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 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산길천리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염불하는 여승에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맺은 사랑 잊을 길 없어 법당에 촛 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 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애절한 노래가사 때문에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고려시대의 건물들은 기둥위에만 장식이 있어 '주심포'라 한다. 수덕사에서는 기둥위에도 '포'가 있고 기둥과 기둥사이에도 '포'를 찾아볼 수 있었다. 포가 많다하여 주심포에 비하여 '다포'라고 한다. 고려때보다 화려하고 수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의 수려한 곡선미도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꼭 확인하고 싶었던 노래 가사속에 나오는 여승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더 솔직하게 남자인지 여승인지 분간을 못하겠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난 참 여자보는 눈이 없나보다. 보이는건 세상에 한사람뿐이니 이것도 병이 아닌가 싶다. 사찰 뒤쪽으로 스님 한분이 상념에 빠져있다. 행여 방해되지나 않을까 조심스레 발자욱 소리마저 줄여본다. 흰 고무신의 형태로 보아 수덕사의 여승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애써 다른 곳으로만 카메라 방향을 돌려보다 몇번이고 앵글을 잡아본다. 하지만 카메라 셔터는 반셔터만 눌러지고 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길 몇번인가만에 간신히 눌렀다. 스님의 상념은 내 서성임에도 깨어나지 않고 계속되어 참 다행이었다. 다음엔 나도 '수덕사의 여승'을 불러보아야겠다. 애절하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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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앉아계신분 여승 아닙니다. 남승입니다..ㅋㅋ
두번째 사찰 지붕사진 짱입니다
스님이 너무 몸매관리를 잘하셔서 멀리서는 잘 구별이 안되는데...고무신 보니까 금방 알겠더라구요~
수덕사 여스님들은 단체로 어디 마실가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