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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가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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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가래꽃

내 안에 핀 꽃 2006/07/26 19:34 두두지

<수염가래>

난 완전히 속았다.
꼭 백발 할아버지 수명처럼 생겼다고 수염가래꽃이라고 한단다.
요즈음 자주 올라오는 꽃인데 한번도 본적이 없어 높은 산에나 올라가야 있나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 높지도 않은 곳에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이 떠 있다.
토끼풀인가?
별 생각없이 바라보다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본다.

헉! 이거 수염가래잖아?

<수염가래>

나 오늘에서야 수염가래꽃을 보았다.
그런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산이 너무 낮아서 말이다.
지금도 못내 아쉽지만 꾹! 꾹! 참았다.
멀 참았냐구?...(심봤다~~~~!! 처럼  수염가래봤다~~~~아~~~!! 하고 싶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미친 놈 보듯할까봐 차마 못했다.
안하길 잘했다고 해줄거라고 믿고 은근히 살짝 협박하는거다 지금...^^*


너무 작고 바닥에 붙어있어 할아버지 앞에서 난 무릎을 꿇었다.
하얀 수염 휘날리며 어릴적 잘못을 타이르시던 모습이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긴다.
한번도 보이지 않던 수염가래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아마도 이젠 그 몫이 내게 있다는 뜻이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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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야생화
  1. 문고리 2006/08/03 14:53

    때로는 길섶에 이름모를 들꽃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아주작고 보잘것 없는듯 ..
    그러나 가만이 다가서 보면 너무도 소박한 아름다움에 마음 을 빼앗겨 버리기도 합니다
    아주 화려하고 .. 어여쁜 꽃들 보다는 .. 그렇게 덧없이 피였다 지는 들꽃을 아주 좋아하지요
    우리가 쉽게 키우는 채소들의 씨맺을무렵에 피여나는 꽃들또한 너무 아름다움을 느꼈답니다
    필히 "꽃" 이라고 이름지어진 꽃 보다는 이름없는 꽃 에서 더욱 애정이 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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