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민들레홀씨, 메꽃
내 안에 핀 꽃 2016/05/19 08:09 콩나물대제국<수련>
<수련>
<수련>
물위에 떠 있는 큰 꽃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연꽃이 아닐까요?
그런데, 연꽃과 수련은 교배도 안되는 완전히 서로 다른 품종입니다.
수련[睡蓮] - 잠을 잔다, 졸린다. 등의 뜻을 가지는 '수'입니다.
연꽃 씨앗은 조건이 맞이 않으면 수백 또는 수쳔년 까지도 개화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조건이 맞으면 싹을 틔우는 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고, 그 신비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연꽃은 암술이 잘 발달되어 있어 씨를 잘 맺는데, 잠잘 '수'자를 붙인 수련은 암술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네요.
<민들레홀씨>
갑자기 훌훌, 다 놓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건지, 하나씩 하나씩 날려보내는 민들레 홀씨가 부러워집니다.
<메꽃>
<메꽃>
'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산'이 아닐까요?
그런데 메꽃은 산이 아니고 들에 주로 피는 것 같습니다.
메조, 메밀 등 찰지지 않고 거칠고 뻣뻣한 식감을 주는 것에 '메'를 붙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메꽃의 뿌리를 '메', '속근근'이라고 하고,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산도, 메조, 메밀도 아닌 '메'뿌리에서 피는 꽃으로 생각됩니다.
메꽃의 다른 이름으로 '고자화'가 있는데, 생각하시는 바로 그 '고자'가 맞습니다.
메꽃은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매를 잘 맺지 않고 뿌리로 번식을 하기 때문이지요.
사극 드라마를 보면 환관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임금에게 귓속말로 고자질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고자질'이 바로 환관들이 하는 짓거리(짖인가? 짓인가?)를 말하는 거지요.
그렇다고 '메꽃질'이라고 하면 너무 이쁜 표현이 되려나요?
그럼 수련도 열매가 잘 맺지 않으니 '고자련'이라고 불러도 되려나요?
그래도 늘 부르던 수련이 더 정감이 갑니다.
이젠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그런 연배가 된 것 같아 맘이 아리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