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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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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내 안에 핀 꽃 2007/10/29 17:23 콩나물대제국

<억새>

억새...

가을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억새랍니다.
그런데 오늘은 깊은 시름을 주는군요.

억새라?

노래 가사에 나오는 '으악새'가 '왁새(왜가리의 사투리)'라느니 '억새'라느니 설왕설래하긴 합니다.
일단은 '새'는 날아다니는 새(鳥)는 아닌게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새'는...'벼[禾]'과 그러니까 쌀과겠지요.
'새'를 '야고초[野古草]'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옛날부터 들에 있던 풀이란 뜻이랍니다.
식물의 발달과정을 보면 쌍떡잎 식물과 외떡잎 식물 중 어떤 것이 먼저랄 것도 없는데 '새'자가 들어간 풀들을 보면 외떡잎 식물이 대부분입니다.

또 혼자만의 주장을 해보렵니다.
쌍떡잎 식물보다 외떡잎 식물이 더 연세가 많다~

<억새>
<갈대>
'억'이 문제로군요.

그냥 쉽게 '억세다'란 뜻의 '억'이었으면 좋겠는데, 진짜 억센 갈대와 비교되어 아무리 억세게 봐주려고 해도 억새는 부드럽단 느낌이 더 많이 드는군요.

어웍
[명사][방언]'억새' 방언(제주).
억새
[명사]<식물>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2미터이며, 잎은 긴 선 모양이다. 7~9월에 누런 갈색 꽃이 피는데 작은 이삭은 자주색이다. 잎을 베어 지붕을 이는 데나 마소의 먹이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새.【 <어웍새>《역해유해(1690)》←어웍+새 】

가을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하얀 솜털같은 억새풀꽃 솜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하고, 억세기는 커녕 부드러운 감촉, 가벼운 간지러움, 달콤한 솜사탕 같은 것들만 떠오릅니다.
오블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억새가 부드러울까요? 억셀까요?

여기 저기 둘러봐도 '억'은 숙제로 남겨둬야할것 같습니다.

<갈대순>
<대나무순, 죽순>
<억새>
<갈대>
억새는 높은 산위에 군락을 지어 서식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갈대는 강 하구나 넓은 호수, 늪지에서 군락을 주로 형성하고 있는데, 높은 산 물이 있는 계곡에서도 갈대를 찾아볼 수 있으며, 또한 개울이나 강을 따라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경우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곳은 갈대와 억새가 같이 공생하는 곳도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갈대의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이 마치 대나무 새순인 '죽순'을 보는 듯 합니다.
갈대는 억새보다 훨씬 더 거칠고 억세더군요.
갈대밭 속을 다니실땐 완전무장하고 다니셔야합니다.

<억새>
<갈대>
넓게 퍼져 피어난 갈대숲이나 억새밭의 스케일도 만만치 않지만,
하늘 벗삼아 하늘거리는 갈대와 억새의 하늘거림은 가을로 치닫는 남자의 가슴속을 후려내기에 충분하답니다.

억새와 갈대의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저도 아직 분류하지 못한 억새와 갈대를 잘 정리한 곳이 있어서 참조합니다.
아래 그림들은 '야생화클럽'의 '야생화교실'내 '억새와 갈대 시리즈'의 이미지입니다.

<물억새>
<참억새>
<자주억새>
<장억새>
<알록억새>
<제브라참억새>
<억새아재비>
<넓은잎물억새>
<달뿌리풀>
<큰달뿌리풀>
<참고> 으악새 설왕설래... [출처 : 새국어생활 15호]

원로 가수 '고복수' 선생이 부른 '짝사랑'(김능인 작사, 손목인 작곡)이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다. 그 첫머리는 "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한다. '으악새가 아주 구슬프게 울어대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이 온 것이 아니냐'는 애절한 심정을 담고 있는 가사이다. 이 노래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이 노랫말을 읊조리며 깊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이 노래를 애창하는 사람들도 정작 '으악새'가 어떤 새인지 잘 모른다. '으악새'가 어떤 새냐고 물으면 그저 '으악, 으악' 우는 새가 아니냐고 반문하기만 한다. 새 이름에는 그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으악새'를 '으악, 으악'하고 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도 크게 잘못은 아니다. '뻐꾹, 뻐꾹' 울어서 '뻐꾹새'이고, '종달, 종달' 울어서 '종달새'가 아닌가.

문제는 그러한 새를 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으악, 으악'하면서 우는 새를 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흔든다. '으악새'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으악새'라는 말 자체에 대해서도 생소하다.

그래서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를 새 이름이 아니라 풀이름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으악새'가 포함하는 '새'가 '풀'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실제 '으악새'가 '억새'라는 풀의 경기 방언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그 강력한 증거로 제시된다.

'으악새'를 '억새'로 보는 사람들은 "으악새 슬피 우는"이라는 구절을, 억새가 가을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릴 때 우는 듯한 마찰음이 나는데 그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설명한다. 억새가 소슬바람에 스치는 소리는 정말로 스산하고 처량하다. 그래서 그 소리를 얼마든지 풀이 우는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표준어인 '억새'가 아니라 방언인 '으악새'로 표현한 것은 노래의 가락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적(詩的) 해석으로 말미암아 이 노래는 더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데 정작 이 노래 속의 '으악새'가 '억새'라는 풀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일 뿐이니 어찌하랴. 이 노래의 작사자는 노랫말을 쓴 배경을 설명하면서 '으악새'를 뒷동산에 올라가 보니 멀리서 '으악, 으악' 우는 새의 소리가 들려 붙인 이름으로 설명한다.

그럼 이 '으악, 으악' 울던 새는 어떤 새였을까? 딱히 그 새의 종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왜가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 '왜가리'를 '으악새'니, '왁새'니 하기 때문이다. '왜가리'의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으악, 으악'으로 들릴 수도 있고, '왁, 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으악, 으악' 우는 소리를 근거로 '으악새'라는 명칭이 만들어지고, '왁, 왁' 우는 소리를 근거로 '왁새'나 '왜가리'라는 명칭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으악, 으악' 우는 소리와 '왁, 왁' 우는 소리는 그렇게 다른 소리가 아니다. '왜가리'라는 새의 울음소리를 지역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들을 수 있다면 '으악새'니, '왁새'니, '왜가리'니 하는 서로 다른 명칭이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노래 속에 나오는 '으악새'가 새 이름이라는 사실은 그 노래의 제2절을 들어 비교해 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제2절은 "아~ 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한다. '으악새'와 대응되는 '뜸북새'가 조류 이름이기에 그에 대응되는 '으악새' 또한 조류 이름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는 '으악새라는 새가 슬피 울어대니 가을이 아닌가요'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으악새'를 '억새'로 풀이할 때의 시적 이미지는 싹 가신다. 그러나 어찌하랴. '으악새'는 풀이 아니라 새인 것을.

......

'짝사랑'에 관한 분단시대의 왜곡 - [출처 : 네이버 지식인]

고복수가 불러 널리 애창된 '짝사랑'의 작사자로 김능인으로 알려져 왔다. 아니다. 고복수의 다른 대표곡 '사막의 한'을 작사한 김능인은 본명이 승응순이다. '짝사랑'이 발표된 1936년 수년 전에 이미 작고하였다.

'짝사랑'의 원래 작사자는 박영호다. 유명한 동양극장의 극작가로 이름을 날린 박영호는 1935년에 시에론레코드사의 문예부장으로 있으며 많은 작사를 하였다. 해방이후 원산에 있었고 북쪽 사람이 된 그의 이름은 남쪽에서 금기시 되었다. 그로부터 '짝사랑' 작사자는 죽은 김능인으로 돼버렸다.

가을, 산이나 들에서 억새군락을 가리키며 '짝사랑'의 '으악새'는 새(鳥)가 아니고 이 억새풀(草)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억새가 바람에 서걱대는 소리를 '으악새 슬피우니'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제법 그럴듯하지만 이 또한 아니다.

'으악새'의 설왕설래도 결국은 박영호의 부연설명 할 길 없었던 것이 한 원인이다. 노래 따라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으악새'는 억새의 사투리처럼 되고 말았다. 1980년대 국어사전에 '으악새'가 억새의 사투리로 잘못 올랐다. 1990년대에는 왜가리의 사투리로도 올려졌다. 이러는 동안 '짝사랑'의 작사자도 잘못 알려져 왔다. 분단시대의 왜곡(歪曲)이다.

원 작사자의 노랫말의 배경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이 또한 설왕설래지요.

그렇다면 '으악새'의 설왕설래는 노래를 듣는 사람의 몫이지 싶습니다.
이 가을 제 마음을 흔들어 놓은 억새풀은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며 슬프게도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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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돛과닻 2007/10/29 18:11

    억새에 관한 고찰은 전문가 못지않으십니다.
    억새가 저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풀을 베어 소의 먹이로 쓰지 않으면서부터 들과 산에는 억새가 천집니다.
    예전 같으면 부지런한 농꾼들이 베어 버려서 억새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짝사랑의 원 작사자에 얽힌 얘기도 분단의 아픔을 비켜가지 못합니다.
    그나마 북으로 간 문인들의 작품이 모두 해금된 것은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 콩나물대제국 2007/10/30 07:31

      소 풀뜯기러 다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꽃이며 나무, 풀 이름을 누가 꼭 찝어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름 하나 하나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 참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무 힘도 없을 것 같은 민초들의 저력을 느끼게 됩니다.

  2. 해를그리며 2007/10/29 18:21

    늦가을의 억새
    멋진 풍경이지요

    • 콩나물대제국 2007/10/30 07:32

      낙조를 받은 갈대밭도 만만치 않은 풍경이지요.
      역시 햇님의 영역을 벗어날 수는 없지요~

  3. backnine 2007/10/29 21:37

    억새 구경 잘했습니다.
    근데 한말씀만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사진 몇개를 살펴보니 거의 모두가 노출이 두 단계 낮추어져 있습니다(Exposure Bias가 -0.7). 무슨 특별한 연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노출을 두 단계 낮추면 사진이 어둡게 나옵니다. 물론 일부러 이렇게 찍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사진들이 대체로 너무 어둡다는 느낌이 들어서 무슨 연유가 계신지 좀 궁금해 지는군요.
    또 한가지 카메라의 측광을 항상 Spot 측광을 하시는데 대부분의 경우 전체 측광을 하는게 사진은 잘 나오거든요. Spot 측광은 보통 주변이 어두울 때 대상이 흰색이거나 밝을 때 많이 사용합니다. 저도 니콘 사용자라 니콘 D40으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몇마디 남겼습니다.
    좋은 사진과 글에 감사드립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7/10/30 07:33

      아~ 요즘 사진이 어둡게 나온다 그랬더니...
      저번에 흰꽃 찍는다고 내려 놓은 것을 잊고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 blue 2007/10/30 12:34

    와~~~
    억새에도 종류가 저리 많은 줄 몰랐네요.
    역쉬 여기에서 새로운 것 보고 배웁니다.
    가을의 억새와 갈대, 단풍든 산보다도 더 가을수렁 풍경들이지요.
    억새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까닭없이 마음이 들뜨더라구요... ^^

    • 콩나물대제국 2007/11/01 07:50

      가을 단풍, 산 언덕길 억새밭, 강바람따라 흔들리는 갈대...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군요.

  5. 왕언니 2007/10/30 13:49

    저는 억새와 갈대도 솔직히 잘 구분 못하고 있는데요. 그저 강가나 늪지대에 있으면 갈대라 하고 산에 있으면 억새라 하고... 이제 완전 무식이 들통났습니다. ㅠ.ㅠ.

    오서산 억새가 아주 장관인데... 갑자기 울엄마도 보고싶고 오서산도 가고 싶고..

    • 콩나물대제국 2007/11/01 07:47

      오서산 억새...정말 장관이라고 하던데...
      저도 아직 못봤답니다...정말 장관이라던데...
      괜한 그리움만 쌓이게 했나봅니다.

  6. 정운현 2007/10/30 18:40

    저도 위의 여러분들과 똑같습니다.
    억새가 이리도 종류가 많은지,
    그리고 두두지님께서 어떻게 이리도 억새박사이신지...
    놀랍고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지식은 그래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해봅니다.

    참, 그리고 '으악새' 사연도 재밋습니다.
    여기 자주 와야겠네요^^^

    • 콩나물대제국 2007/11/01 07:48

      제가 억새박사는 아니구요~
      요즘 꽃이름 익히고 있는 견습생이랍니다.
      들러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감사합니다.

  7. 오마이 슬기 2007/11/04 14:31


    무심코 봤던 억새도 종류가 많네요.
    시골에서는 억새를 퇴비용으로 사용 했는데,
    요즘은 관광자원의 하나로 ...

    오랜만에 들렸지요.

    ^*^

    • 콩나물대제국 2007/11/05 09:04

      퇴비도 관광자원으로 쓸 날도 오지 않을까요?
      화분용 유기농비료로 팩에 포장해서 팔면 팔릴려나?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단풍잎 따다 팔면 살려나요?
      국고가 바닥난 콩나물대제국...^^

  8. 겨울산 2007/11/04 14:38

    억새가 갈대보다 순하다고 생각하심은 ㅎㅎ
    억새는 잎이 날카로워서 손베기 쉽상이지요. 대신 갈대는 키가 크고 뻣시지요.
    억새꽃만 보면 부드럽게 보이는데 실제론 잎사귀가 억세게 거친 것이 억새랍니다.
    갈대는 잎이 크고 뻣시지만 손을 벨정도로 날카롭지는 않은 순정한 풀이랍니다.

    억새풀이 색과 잎에 따라 종류가 많이 분류되는군요. 자주억새는 저도 자주 보았네요.^^
    우리같은 촌놈은 그냥 모조리 다 억새풀이라고 불렀는데...

    • 콩나물대제국 2007/11/05 09:07

      억새종류들은 저도 잘 몰라요.
      야생화클럽에 잘 분류해놓은것 소개한거구요.
      저도 모조리 다 억새풀이라고 부른답니다...

      볼에 와닿는 억새꽃의 간지러움에 몸을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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