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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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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깨

내 안에 핀 꽃 2007/10/03 22:45 콩나물대제국

<까치깨>

까치깨...

아무리 살펴보아도 까치를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유래도, 전설도 별 특별한 내용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까치가 잘 먹는다는 '까치밥여름나무'의 열매도 없고, 까만 정장에 새하얀 넥타이처럼 산뜻한 까치의 앞가슴을 닮은 '까치수영'을 닮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노란 꽃잎 수줍은듯 아래로 떨구고 다소곳한 새색시 빨간 입술이 유난히도 붉게 느껴졌답니다.
가슴 깊숙한 떨림으로 간직해온 첫키스의 전율이 느껴져 잠시 추억에 빠져도 봅니다.

<까치깨>
<까치깨>
까치깨...

여기 저기 찾아봐도 못찾을 땐?
그럴땐 말이죠? 그냥 내 의견을 펼쳐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설날의 전날 즉, 섣달 그믐날을 '까치설날'이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옛말에 '섣달 그믐'을 '아/설' 이 때의 '아'은 '작은'이라는 뜻이니 '아 /설'은 '작은 설'이라는 뜻이 됩니다.
즉 정월 초하루가 제대로 된 설날이라면 섣달 그믐은 이보다는 못한 작은 설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럼?

까치깨는? 작은 깨?

'작은'이란 의미는 비슷하단 뜻으로도 사용될 수 있지요?

그러니까 까치깨 열매가 깨와 비슷하지만 작을 것 같단 생각을 갖게 됩니다.
후회막급입니다. 까치깨 열매를 따서 속에 들어 있는 알갱이를 살펴볼것을...

다음에 까치깨를 보면 꼭 열매를 확인해 볼것을 기약해봅니다.

<수까치깨>

수까치깨...
까치깨와 수까치깨 남여칠세부동석도 아닌데 암수 그루가 따로 따로 있나봐요.
입술 화장은 까치깨 나라에서도 암까치깨만 하나봅니다.
수까치깨는 잎의 크기도 크고 생긴 모습도 사내답게 굳건하고 터프한 느낌이 절로 드는군요.
가을 바람 산들 불어오는 들녘으로 산책나온 까치깨와 수까치깨의 데이트가 즐거워보입니다.
홀로 걷는 들판에 서서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운 님 얼굴을 그려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까치깨에 열매가 달렸어요. 당연하겠지요?
그럼 수까치깨에는? 이런 열매가 달렸네요.
그렇다면?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암수는 아니란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열매를 잘 살펴보면 까치깨 열매 끝 꽃받침은 잘 펴져 꽃을 받치고 있습니다.
반면 수까치깨 꽃받침은 서양민들레처럼 뒤로 젖혀져 있답니다.
입술화장한 것으로도, 꽃받침으로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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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령인 2007/10/03 23:53

    보기드문 꽃을 만나셨군요
    전 그냥 도감이나 야생화싸이트에서만 보아 왔는데 노란 꽃술만 보았습니다

    김두호 선생님의 사진에서는 예쁜 연분홍 은은한 립스틱을 발랐네요
    립스틱으로 단장하였으니 분명 아씨 까치깨가 맞겠지요? ㅎㅎ

    욕심이 나네요, 저도 까치처자를 빨랑 만나 보고 싶어집니다. 분홍 립스틱을한...

    좋은시간 되시기 바라며 종종 들르겠습니다. (늘 하는말이지만)

    • 콩나물대제국 2007/10/04 20:07

      추석 일주일 전쯤 보았는데...지금도 피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논두렁 밭두렁 다니실때 유심히 찾아보세요.
      예쁜 아씨 까치깨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2. 돛과닻 2007/10/04 07:00

    요즘 좀 심드렁해져서 블로그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무심코 들렀는데, 두두지님의 댓글이 보여서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사정은 자세히 모르나 잘 쉬고 오신 것으로 알고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지요?

    • 콩나물대제국 2007/10/04 20:09

      별일도 아닌 데 저도 괜히 심드렁 해졌었답니다.
      딱히 바쁘지도 않았는데 괜히 한번 바쁜 척 했드랬습니다.
      돛과닻님도 건강하시지요?

  3. 해를그리며 2007/10/04 10:35

    참새깨는 어때요? ㅎ

    • 콩나물대제국 2007/10/04 20:10

      참새깨라...그것도 예쁜 이름이로군요.
      혹~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한 것을 보면 꼭~ 참새깨라 우겨볼께요~

  4. 프라우고 2007/10/04 12:11

    까치깨라는 꽃은 처음 들어봅니다. 하긴 제가 그런쪽이 상당히 약하기는 하지만요.ㅎㅎ
    다시 돌아오심을 환영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7/10/04 20:12

      논두렁에 흔하게 있는 꽃인데 작고 볼품이 없어 잘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요.
      프라우고님의 예리한 관찰력을 누가 의심할까요?
      이제 이름 들었으니 금방 나타날겁니다.

  5. 그녀 2007/10/05 01:27

    저도 꽃선생님의 귀환에 잔뜩 반가와요, 여전하시네요.
    여름 한철 잘 보내고 오신 거죠~ ^ ^

    • 콩나물대제국 2007/10/05 07:42

      그녀님도 건강하게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긴 여름이 이었었나봅니다.
      가을바람 불어오면 정신 차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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