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참싸리, 송장풀, 활량나물, 나비나물
내 안에 핀 꽃 2009/08/19 21:19 콩나물대제국<산수국>
수국은 국화꽃처럼 풍성하게 피는 꽃으로 물을 좋아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산'이 붙었으니 산에 피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모양의 꽃이라는 이야기다.
산을 오르는 길은 대부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 또 하나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산수국은 어디에 피어 있을까요? 계곡일까요? 능선일까요?
묻는 내가 잘못이겠지요?
수국이 피어 있는 곳이 물이 흐르는 계곡길을 따라 피어 있어 대부분 빛이 모자란다.
빛이 부족하면 조리개를 전부 열어도 흔들리지 않는 셔터 타임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삼각대를 가지고 산을 오르기에는 내 체력이 허락하지 않아 늘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증명사진이 필요하여 손각대지만 애써 담아 보았다.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으로 카멜레온이 있는데, 주위환경에 따라 색상이 다채롭다.
그런데, 식물중에서도 카멜레온처럼 색이 변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산수국이 그렇다.
산수국을 색의 마술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산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같은 지역에서도 여러가지 색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참싸리>
잎으 끝이 조금 들어간 잎이 조록싸리와는 다른 점입니다.
조록 싸리는 잎 끝이 뾰쪽합니다.
싸리의 어원에 대하여 조사해 보았으나 딱히 알아듣기도 어렵고 납득가지도 않는 내용이었다.
이럴땐? 나의 주장을 펼쳐보자.
살...
창문이나 연(鳶), 부채, 바퀴 따위의 뼈대가 되는 부분.
부채살 - 살이 촘촘한 부채
바뀌살 - 바퀴의 살이 휘어진 수레
창문살 - 성한 살이 하나도 없는 문짝
우산살 - 살이 부러진 우산.
싸리나무는 가지가 무성하여 빗자루 등을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위에서 이야기한 '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싸리'는 '살'이 변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나의 주장을 펼쳐보긴 하지만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짧고 얕다는 것이다.
<송장풀>
꽃이 참 독특하게도 생겼습니다.
'송장',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웬지 으스스한 느낌이 절로 나지요?
송장풀도 꽤나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요?
식물 중에 냄새가 나는 것들이 많은데, 송장풀은 송장썩는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사실, 송장썩는 냄새를 맡아본 경험이 없어 그 냄새가 어떤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활량나물>
나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활량은?
활량 [명사]
1. ‘한량(閑良)’의 변한 말.
2. 활을 쏘는 사람.
3. 이성 간의 관계가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량(閑良)’의 변한 말에 무게가 실린다.
한량과 나물의 연결고리는 아직은 찾지 못하였다.
<나비나물>
아직 활짝 피지 않아 나비의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활짝 피면 나비를 닮아 나비나물이란다.
꽃을 피워 색으로, 향기로 나비를 유혹하다 못해 나비를 닮아버린 나비나물의 유혹이 애절하기까지 하다.
산수국을 자세히 관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싸리꽃, 절말 예쁘게 담으셨네요... 너무 예뻐요.
싸리꽃의 종류도 알게 되고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싸리빗자루로 마당을 쓸면 그 가느다란 선들이 마당에 가득하여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나비나물이 한창이더군요...^^
산수국 관찰하실 때 꽃 색에 눈여겨 보시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기대할께요~
산수국-산에 살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를 닮은 꽃....오늘 요것만 기억할랍니다. 근데 흔히 아는 국화(조화로도 많이 쓰이는)하고 별로 안 닮았는데요
활량나물-이거 개인적으로 관심이 갑니다. 한량기질이 좀 있어서(!!!!!!) ㅋ 죄송.... 그런데요...활량나물 이놈은 꽃도 없나요...아님 사진에 보이는 병아리 날개뼈 튀김 같은 저놈이 꽃인가요?
병아리 날개뼈 튀김... 하하하~
한참을 웃었습니다.
엔돌핀이 샘솟는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풍경과시님.